크리스 펜톤(Chris Fenton) IDW 미디어 홀딩스의 수석 고문이자 미국 아시아 연구소 이사는 최근 “미·중 양국 간의 문화 및 상업 활동에서 비롯된 외교가 정치적 환경과는 상관없이 양국을 결속시킬 수 있다“면서 “그것이 끈끈한 문화적 유대감을 만들어서 두 초강대국을 하나로 묶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펜톤은 ”‘아이언맨 3’, ‘포인트 브레이크’, ‘47 로닌’, ‘루퍼’ 등 20편의 영화를 제작하거나 감독했으며, 최근 미국 의회 대표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펜톤은 대표단과 12일 동안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고위급 관리들을 포함해서 만난 사람 모두가 양국의 관계가 빠르게 악화됐다는 데 대해서 ‘충격과 우려’를 드러냈다면서, “무역분쟁 해결, 상호 민간 교류, 적절한 외교 채널 구축 없이는 양국 모두가 패배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내에서 국가적·지역적 차원에서 계속해서 미국과 대화하고자 하는 실질적인 의지를 목격했다고 강조했다.
펜톤은 “우리가 만난 거의 모든 중국 괸리가 미국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 “그들 중 다수가 미국을 몇 차례 방문했고, 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도 몇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펜톤은 현재의 미·중 긴장을 ‘영화 외교’를 통해 풀 수 있다면서, ‘영화 외교’는 양국의 문화적 유대감을 강화해주는 한편 상업적 성공의 청사진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펜톤이 주장하는 ‘영화 외교’의 적절한 사례는 20011년 영화 ‘루퍼’가 제작됐을 때 찾아볼 수 있다. 펜톤에 따르면 당시 원래 시나리오에는 중국 얘기가 없었지만, 중국을 건설적으로 플롯에 집어넣으면 흥미로울 거라고 판단해서 영화에 상하이 푸동(浦東)의 멋진 모습을 찍어서 넣었는데, 이때 중국 정부가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펜톤은 당시 영화 제작자와 여러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것이 정말로 멋진 협업이었고, 궁극적으로 그러한 문화적 협업이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화적 차원의 협업이 없었다면 ‘루퍼’는 중국에서 상영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