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대만이 자국 방어와 적군에 대한 공격용 무기로 자살폭탄 공격 드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만은 올해 8월 격년으로 열리는 대만우주항공방산기술전시회(Taipei Aerospace & Defense Technology Exhibition)에서 자살폭탄 드론을 공개했다고 내셔널 인터레스트가 보도했다.
자살폭탄 드론은 사실상 작고 저렴한 순항미사일이다. 대개는 어느 정도 공중에 떠 있으면서 실제 공격을 감행할 때까지 대기할 수 있는 배회(loitering)능력을 갖추고 있다. 단순한 유도장치가 장착될 수도 있으나, 공격 지점까지 원격 조정에 의해 이동할 수도 있다.
자살폭탄 드론은 종종 상업용 무인기 기반에 수류탄 크기의 소형 탄두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올해 8월 열린 대만우주항공방산기술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 다른 드론 파이어 카디날(Fire Cardinal)은 공대지 공격용 드론이라고 항공분야 전문지 얼러트 5가 보도했다.
두 개의 프로펠러 추진 드론은 파이어 카디날은 길이가 약 4피트, 날개 길이는 6피트, 무게는 약 15파운드다. 전자 광센서와 적외선 센서가 장착된 이 드론은 지능형 물체 감지 시스템을 사용해 공격 목표를 식별한다.
파이어 카디날의 비행거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드론은 미국 육군이 손으로 발사하는 푸마 감시 드론과 비슷한 크기다. 프로펠러로 구동되는 퓨마는 고도 500피트, 최대 시속 50마일의 속도로 10마일까지 비행할 수 있다.
퓨마는 사람이 원격으로 조정한다. 파이어 카디날이 퓨마와 유사한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가정해도 무방하다. 적군에 근접해 있는 지상군이 적의 단거리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많은 수의 파이어 카디날을 활용할 수 있다.
대만의 다른 자살폭탄 드론인 지앤샹은 대공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는 용도로 개발됐다. 지앤샹은 8피트 길이의 이스라엘 하피 자폭 드론과 매우 닮은 모습이다. 하피는 70파운드의 비교적 강력한 탄두를 장착하고 비행거리는 300마일, 속도는 시속 115마일에 달한다.
대만 공군의 방공미사일사령부는 2020년대 초까지 트럭 발사용 지앤샹 개발에 2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드론은 적 함선이나 무기에서 방사된 전자파를 추적해 적의 레이터 방사체를 탐지하고 공격할 수 있고 작전 반경은 중국 남동부 해안의 레이더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타이완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이 개발하는 자폭 드론의 주요 목표물 중 하나는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S-400 미사일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