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을 “전쟁 행위”라고 비난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이 전면전 가능성을 제기하자 “평화적 해결”을 언급하며 유화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레이트를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부인과 예멘 반군의 주장과 달리 이란이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상당한 공감대가 이 지역에”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해결을 바란다”며 미국은 군사적 충돌 외 다른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도 같은 방식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자바드 자리프 사우디 이란 외무장관은 이에 앞서 미국과 사우디의 어떤 공격도 전면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 관료들은 14일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에 사용된 25개 드론과 순항미사일의 잔해를 공개했다.
투르키 알 말리키 사우디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북쪽으로부터 감행됐고 의심의 여지 없이 이란의 지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란이 직접 공격에 나섰는지는 언급을 피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후티 반군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보복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있는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세계 최대 정유시설 중 하나인 아바단 정유시설이나 이란 최대의 석유 수출 시설이 있는 카르카섬 등 이란 내 공격 목표 리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자산과 미사일 발사기지, 걸프만 근처 군사기지 등도 보복 공격의 목표가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에 대한 공격은 (실시된다면) 미국 해군함정의 순항미사일 발사로 실시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엔의 전문가가 사우디 정부의 초청으로 정유 시설 공격에 대한 조사를 위해 19일 사우디에 도착했다.
CBS 뉴스는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이란혁명수비대가 아흐바즈 공군기지에서 이번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미공개 위성사진이 있다고 보도했다.
ECFR(European 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의 신지아 비앙코 중동 분석가는 “긴장을 고조시킬 통제가 불가능한 연쇄적인 이벤트”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AFP 기자에게 “사우디 내부에서는 가장 적절한 대응 방침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우디 내에서 지배적인 생각은 미국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배제하기 위해 이란의 핵심 인프라를 겨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