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에 따른 생산 차질이 워낙 커 단기적으로 국제 원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전망 기관은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아브카이크 정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격으로 전 세계 원유 생산의 5%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금융센터는 15일 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금센터는 과거 생산 차질이 전 세계 원유 생산의 5% 이상이었던 경우는 지난 2002년 베네수엘라 총파업 이후 처음이었다“며 ”이번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은 국제원유시장 측면에서도 큰 이벤트이나 향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욱 악화시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이란과의 갈등 완화를 모색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전략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에 대한 보다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이번에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 석유 시설은 세계 최대 가와르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처리하는 곳이며 쿠라이스 지역은 하루 생산량이 100만 배럴 이상이고 매장량은 200억 배럴로 추정되는 사우디 2위의 유전지대다.
사우디 석유장관은 자국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하루 570만 배럴(세계 생산량의 5%)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도의 하루 소비량인 478만 배럴과 아프리카의 전체 하루 소비량인 438만 배럴을 넘어서는 규모다.
사우디는 하루 7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이 중 3분의 2가 아시아로 수출된다.
이번 공격의 여파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는 개장 직후 10% 이상 오른 60.81달러에 거래됐고,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영국산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한때 19% 오른 후 상승 폭이 둔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유가 안정을 위해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포브스지는 이번 공격은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까지 올릴 수 있는 이벤트라고 보도했고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는 생산 차질이 빠르게 복구된다는 가정하에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요인이라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비축유 방출은 공급 교란에 일부 쿠션 역할을 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은 국제원유시장 측면에서도 큰 이벤트이나 향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욱 악화시킬 요인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