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31개 성에 거주하는 1만 8,6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 중 약 79%가 소비보다는 아이 교육과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을 위해서 저축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고 대답했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6월 소매판매 지표 내용과 다소 모순된다. 중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 5월의 8.6%보다 높은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의 내수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둔화 속에서 대규모 할인 판매를 실시한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을 받았다는 점에서 6월 소매판매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평가다.
마르셀라 초 JP모건자산운용의 글로벌시장전략가는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에게 “자동차 판매가 1회성 재료였는지 아니면 ‘밀어내기’ 영향 때문이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선 7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중국 경제 지표들이 혼조적인 모양을 보이고 있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7월 제조업 활동이 3개월 연속 수축됐다고 발표했다.

줄리안 에반스–프리처드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중국 선임이코노미스트는 클라이언트 노트를 통해서 “산업생산과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PMI도 여전히 부진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공식 PMI가 나온 뒤 하루 지나 나온 차이신/마르키트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로 공식 PMI보다는 다소 더 양호하게 나왔다.
장성종 CEBM 그룹의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신규주문과 생산 하위지수들이 모두 팽창 영역에 진입했고, 신규수출 주문도 여전히 수축 국면에 있기는 하지만 소폭 개선됐다”면서 7월 중국의 제조업 경제에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경기 둔화와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7년래 가장 낮은 6.2%에 머물렀다.
중국 정부의 주요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의 선임이코노미스트인 주 바오리앙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수출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연간 증가율이 0%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 바람대로 중국 소비자들이 저축보다는 지출을 늘려줘야 중국 경제도 둔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