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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가까워지는 러시아와 중국 간 군사 관계

러시아와 중국군이 지난달 23일 합동 비행훈련을 실시했다.
2016년 9월 중국 광둥성에서 실시된 러시아와의 합동 해상훈련에 참가한 중국 해군 (사진: AFP)
난달 23일 러시아와 중국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처음으로 합동 비행훈련을 실시하면서 이 지역에서 새로운 지정학적 변화가 감지됐다. 이 지역에서 아직까지 양국 관계에 눈에 띌 만큼 심오한 변화가 감지되지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건 확실하다

 

러시아와 중국은 그들이 보여준 앙탕트(entente·우호협력)가 군사동맹과 무관하며, 특정한 제3국을 겨냥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양국 정상들의 의도적 결정에 따라 어쨌든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23일 합동 비행훈련 때 러시아군의 Tu-95MS 전략폭격기와 중국인민해방군의 H-6K 폭격기가 투입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이라고 부르는 Tu-95MS 폭격기는 러시아의 신형 Kh-101/102 스텔스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H-6K는 공중 발사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Tu-95MS의 재설계 버전이다. 러시아와 중국의 합동 비행훈련 때 Tu-95MSH-6K 전략폭격기 두 대씩이 참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비행훈련이 동해와 남중국해상의 계획된 항로를 따라 실시됐으며,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 강화와 합동 작전 능력 확대를 위한 양국 군 상호협력 제고가 목적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또 훈련의 다른 목적으로 ‘전 세계적 전략적 안정 강화’를 들었다.

러시아 Tu-95MS 전략폭격기 (사진: 로이터)

하지만 한국 국방부는 러시아와 중국 전략폭격기가 공동으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고,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A-50)가 독도 상공을 두 차례 침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이 왜 전례가 없는 합동 비행훈련을 하면서 이런 논란을 일으켰는지 그 이유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분명 이번 사태는 한·일 양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미국을 향한 일종의 도발로 해석 가능하다. 이번 사태가 중국, 러시아, 북한을 인도태평양지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로 지목한 미국 국방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Indo-Pacific Strategy Report)가 나온 뒤 불과 두 달도 안 돼 일어난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중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은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면서 “23일 순찰 임무는 그런 협력 분야 중 하나였으며, 양국 국방 기관 간 연례 협력 계획의 틀 안에서 수행됐으며, 다른 어떤 3의 나라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또한 공동 전략 순찰의 경우, 양국은 양자 협의에 근거하여 결정을 내릴 것이며, 각국 정상의 전략적 지휘 아래 양국 군은 상호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다면서 양국은 서로 돕고, 상호 이익을 존중하고, 적절한 협력 메커니즘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분명 러시아 쪽에서 나온 성명보다 훨씬 더 단호한 협력 의지가 담긴 성명임에 틀림이 없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있다. (사진: AFP)

러시아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처음으로 실시한 합동 비행훈련이 양국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더 광범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실제론 러시아와 중국이 독도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마찰을 틈타 양국의 안보 관계의 분열 여부를 테스트해보려고 했을 수도 있다. CNN은 러시아중국의 합동훈련의 임무가 첩보수집 목적으로 한·일 양국의 전투기를 끌어내려는 것이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또 아·태 지역에서의 공조를 바탕으로 미국이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전개하기 시작한 극동지역에서 적극적인 전략적 협력 활동펼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극동지역이 시베리아 러시아 연안과 극동을 따라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이 공동으로 개설 중인 해운로인 북극해 항로(Northern Sea Route)의 관문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이 양국 모두에게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 본 기사 내용은 Asia Times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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