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무역 전쟁을 새롭고 위험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JP모건의 애덤 크리사풀리(Adam Crisafulli) 이사는 2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가장 최근의 무역분쟁 악화 이전부터 미국 경제의 성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 성장 모멘텀의 약화는 트럼프의 최악의 정책 본능을 억제할 수 있으나, 트럼프의 주의를 끌 재료가 필요하다(트럼프는 대중과 함께 월간 고용 동향 보고서와 분기 성장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트럼프나 대중이나 모두 다소 늦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서 너무 늦기 전에 상당한 수준의 성장 둔화에 반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필자는 미국 경제가 올해 들어 성장이 거의 정체됐다고 경고해 왔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2020년 대선 시점에 미국을 경기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략팀도 “미국 지표가 아직 평균 이상을 보이나, 악화하고 있으며 경기 순환을 보여주는 지표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에서 수축으로 돌아섰다. 이런 국면 전환은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나 약세장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가 증시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장률과 기업 실적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재앙적인 수준의 산업 주문 위축을 보여준다. 조사 대상 기업의 60%가 주문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여전히 믿는 사람이자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는 유일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하지만 그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주말 그는 트위터를 통해 관세 인상에 반응해 “기업들이 미국으로 이전해 오고 있다”며 “관세는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보좌진들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경제적 고려보다 안보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믹 멀바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2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멕시코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무역 문제가 아닌 이민 문제”라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도 멕시코 관세는 미국 자동차산업과 “전혀(zero)”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우리 기업과 일자리가 어리석게도 국경의 남쪽으로 이동하도록 허용됐다. 관세 부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이민정책 강경파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의 의견을 받아들여 관세 부과를 강행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중국 경제는 금이 가기 시작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가 그에게 이런 브리핑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앙정보국(CIA)이나 국가안보회의(NSC)의 중국 전문가들은 이런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 NSC는 중국이 미국의 공세에 대응해 어떤 보복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 논의할 주요 회의를 열지 않았다. 희토류 수출 금지 같은 보복 조치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는 얘기다.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중국의 사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양자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미국의 태도와 협상 전략에 불만을 품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무역협정이 의회에서 논의되기도 전에 멕시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을 심어줬다.

미중 무역협상이 중단되기 전 다수의 중국 개혁주의자들은 미국의 개혁 요구로 정부 보조에 의존하는 중국의 국영기업 문제에 대한 개혁주의자들이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이 지속하는 동안 기존 시스템을 고수할 전망이다.

상하이 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내국인 전용 주식인 A주가 5월 중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월 중 5.6% 상승했지만, 나스닥지수와 러셀 2000지수는 각각 8% 하락했고 S&P500지수도 6.4% 하락했다. 중국의 대형주는 수출 의존도가 높지 않다. 계속해서 S&P500지수 편입 종목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유한 뉴욕 증시의 안전주와 중국 A주 투자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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