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북부 선전과 톈진 공장에 이어 갤럭시폰 등을 조립한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도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이저우 공장은 미국과 유럽 수출용 및 중국 바이어들에 팔 제품을 생산하면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줘 왔다. 그러나 2월 중국의 음력설인 춘제 연휴 직후 공장이 조만간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 오포, 샤오미 같은 중국 경쟁자들이 시장 점유율을 깎아내린 게 삼성전자의 중국 철수를 결정하게 된 이유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후이저우 외에도 선전의 네트워크 장비 생산기지인 톈진에서 공장을 가동했고, 장쑤성 일대 공장들에게 다른 기기 조립을 아웃소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던 2011년엔 후이저우와 톈진 두 곳의 공장에서 각각 7000만 대와 5500만 대가 넘는 휴대전화를 생산해서 수출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 등이 전했다.
중국을 떠나 인도와 베트남으로
그러나 이제 삼성전자는 베트남과 인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뉴델리 외곽에 완전 가동 시 연간 생산량이 1억 2000만 대나 되는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 공장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공장 구조조정과 이전 결정은 도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외국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다른 중국 도시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폭스콘과 구글도 탈(脫)중국에 동참 움직임
이른바 ‘아이폰 도시’로 알려진 정저우도 수출과 수입 감소로 애를 먹고 있다. 애플의 장비 제조 제휴사인 폭스콘은 2010년부터 이곳에서 대규모 공장을 가동해왔다.
그런데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최근 최소 미국에서 팔 애플 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시설을 중국 외 지역에 갖춰놓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정저우에서 생산해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하는 전자제품 항공 화물 운송량은 2018년 이후 늘어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도 미국이 부과한 최대 25%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네스트(Nest) 온도조절장치와 머더보드 같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을 중국에서 대만과 말레이시아 등지로 이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