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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거래가 위험한 이유

2010년 5월 다우존스 지수는 악재 없이 9% 가까이 폭락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때문이었다.
(사진: 아이스톡)

201056,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거래 종료 불과 15분을 남기고 특별한 악재도 없이 1,000포인트, 9% 가까이 폭락했다. 이후 곧바로 주가나 채권금리 등 금융상품의 가격이 갑자기 급락하는 사태를 뜻하는 플래시 크래시’(Flash Clash)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당시 일어난 플래시 크래시로 미국 증시에선 8,620억 달러(1,023조원)가 증발했다.

‘플래시 크래시’의 발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광범위한 지목과 추측이 이어졌다. 악성 컴퓨터 프로그램 때문이었을까? 일부는 사이버 테러나 월가의 부정행위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러나 정부 규제당국은 곧바로 원인을 밝혀냈다. 미국 뮤추얼펀드인 와델앤리드(Waddell & Reed)가 낸 41억 달러(49,000억원)의 매각 주문이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규제당국은 와델앤리드가 한 75,000건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미니(E-mini) 선물 매도에서 ‘플래시 크래시’의 원인을 찾았다. 이-미니는 시카고 상업거래소에서 S&P500 지수 거래를 추적하는 선물 계약이다. 그것은 상응하는 선물계약 가치의 일부를 나타낸다. 와델앤리드는 이-미니 계약을 팔려고 자동화된 알고리즘 거래 전략을 사용했었다.

알고리즘 거래는 가격이나 시간에 따라 거래되도록 프로그램된다. 이는 가격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알고리즘이 계속해서 매도한다는 뜻이다. 2010년 당시 매도가 시작되자 초단타(high-frequency) 트레이더들이 이미니 계약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일부 초단타 트레이더들은 롱(매수)포지션을 쌓아왔다는 걸 깨닫고 공격적인 매도로 돌변했다. 또 다른 트레이더들은 이미니 계약을 매수했다가 다시 매도하기 시작하는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혼란에 빠졌다. 불과 14초 만에 27,000여 회에 걸친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플래시 크래시는 초단타 거래의 역할과 그것이 전반적인 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중대한 의문을 일으켰다.

알고리즘이 시장을 바꾸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증시에선 알고리즘 거래의 중요성이 커졌다. 선진국 시장 총거래량의 70% 가까이가 알고리즘을 통해 거래된다. 일반 거래 대비 알고리즘 거래가 갖는 주요 이점 중 하나는 반응 시간이 더 빠르다는 것인데, 이런 이점이 초단타 차익거래에 이용될 수 있다. 컴퓨터 처리와 네트워킹 성능의 기하급수적인 향상이 알고리즘 거래의 발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알고리즘 거래는 초단시간 내에 엄청난 가격 변화를 유발하는 플래시 크래시란 새로운 도전을 낳았다.


20105월 이후부터 증시에선 수백 건의 미니 플래시 사고가 발생했다. 더 심각한 사고도 있었다. 2018125일 발생한 플래시 클래시때는 S&P500 미니 선물 계약이 갑자기 급감했다. 개장 후 3분도 안 돼 선물 지수는 2.5% 급락했다. 오늘날 시장 참여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이러한 혼란이 머지않아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변동성은 그것이 트렌드의 일부분이고, 트렌드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경우에만 좋다. 그러나 등락만 거듭할 뿐 실제적인 트렌드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를 겪게 된다.

최근 톰슨로이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거래의 75%가 알고리즘 거래 시스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6~2020년 사이 세계 알고리즘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은 10.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금융시장의 자동화 수준은 지금과는 전혀 딴판이 될 것이다.

미래에는 인공지능(AI)과 퀀텀 컴퓨팅(quantum computing)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이러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여러 다른 패턴에 적응할 수 있게 되고, 알고리즘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당신이 세운 전략에 맞춰 거래하기 위해 특정한 규칙을 프로그래밍해놓았는데, 시장 상황이 당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프로그램이 새로운 시장 변화에 맞게 알아서 바뀔 수 있다. 기계 학습이 더욱 정교해지고 차세대 알고리즘을 탄생시키면 규제 당국은 주요한 우발적 시장 움직임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재 세계 경제가 좋은 상태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올해 두 차례의 대형 플래시 크래시를 목격했다. 영란은행은 최근 향후 일어날지 모를 충격에 대비하라는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플래시 크래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이러한 예기치 않은 거래를 규제할 글로벌 규제 기관을 세우고, 공통의 표준 규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 본 칼럼 내용은 Asia Times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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