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이스톡)

금융주에 주목할 시점이다.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전반적인 예상주가수익률이 17배 수준인 가운데 금융주는 현재 11배 미만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주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수익률이 낮은 종목이고 금융위기의 트라우마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하지만 위기 이후 강력한 금융규제가 도입됨에 따라 지난 10년간 금융기관들은 상당한 정도의 리스크를 덜어냈다. 금융기관들은 이제 위험 추구에서 벗어나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자동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시장 금리 상승이 부담스러운 다른 업종과 달리 금융주는 금리 상승의 수혜 주다. 예대마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P500 금융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쳐 투자 리스크도 낮은 상황이다. 채권 수익률 상승 가능성에 대한 헤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는 종목이다.

특히 채권이나 리츠 등 채권과 유사한 증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금융주 매수를 고려할만 하다. 금융주를 대표하는 상장지수 펀드인 SPDR S&P Bank ETF(KBE)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2.9%다. 헤지 수단으로 매수를 고려할 만 하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증시 버블이 심할 때 금융업종의 배당률은 20% 또는 이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버블 붕괴를 촉발한 상품은 부채담보부증권(CDO)이었다. 레버리지비율이 60배를 넘었으나 신용등급은 AAA 등급이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수익률이 18%에 달하는 위험한 파생상품에 AAA 등급을 부여했다. 하지만 위기가 닥치자 이런 상품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현재 미국 금융기관의 자기자본이익률은 11% 수준이다. 대형 금융기관은 대부분 10-12%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금융기관의 수익성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이다. 금융 규제 때문에 급격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보이니한 회장은 지난 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델타 항공의 전 직원 수 만큼 많은 임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실적 회복은 감원을 통해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금융업은 자동화와 인공지능 등을 통해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업종 중 하나다. 금융기관에서 사람이 컴퓨터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금융기관의 실적 전망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이지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은 크다. 금융위기 이후 규제 강화로 금융기관들은 점점 더 고위험 사업을 기피하고 있다. 필자는 금융주의 주가수익비율이 11%에 미치지 못하는 현재 수준에서 향후 몇 년간 12-1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금리 민감주가 하락하는 반면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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