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치앙마이에 설치된 살수기들. 사진: 마크 잉키 기자) [출처] 먼지로 뒤덮인 관광도시 치앙마이|작성자 아시아 타임즈 코리아

국 북부의 문화 중심지인 치앙마이의 공기는 대체로 깨끗하다. 하지만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찾아오는 불청객인 ‘스모그’가 늘 문제다. 그런데 올해 스모그 강도는 특히 더 심각한 편이다. 치앙마이의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까지 떨어지는 날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스모그 대책에 손을 놓고 있던 지난 몇 년 사이 학자, 의사, 학생들(주로 치앙마이 대학 학생들)이 힘을 합쳐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치앙마이 농촌에서 자행되는 소각 행위가 스모그의 유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2년부터 발화지점을 추적해온 치앙마이 대학 공공정책 대학원의 푼 티엥부라나툼 교수는 농촌 지역에선 특히 옥수수 농사를 하고 남은 쓰레기 소각 행위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농촌에선 소각이 쓰레기를 가장 쉽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데 대형 식품 생산업체들이 소 사료로 쓸 옥수수 주문을 늘리자 옥수수 재배지가 늘어나고, 그만큼 소각되는 쓰레기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데도 사람들이 운동장에서 운동하고 있다. (사진: 마크 잉키 기자)

 

치앙마이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가뜩이나 대기 순환이 안 되는데다 이맘때가 되면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서 더 문제다. 특히 스모그에 포함된 초미세먼지는 인체 깊숙이 침투해서 온갖 심각한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치앙마이 대학 교수이자 알레르기 전문의인 차이찬 포티라트 박사는 태국 북부 지역의 폐암 발병률이 가장 높고, 스모그로 인해 치앙마이 거주민들은 평균 4년 일찍 숨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자신의 이런 연구 결과를 무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차이찬 박사는 정부에게 치앙마이 중심지에 최소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밀폐된 대형 안전실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스모그가 심할 때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이 안전실로 대피해서 쉴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차이찬 박사 (사진: 마크 잉키 기자)

현재 태국에선 수요 폭증으로 공기청정기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초미세먼지 대비용 마스크도 부족한 상태다.

차이신 박사는 치앙마이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정부가 중국 제조회사들로부터 공기청정기와 마스크를 직접 대량 구매해서 갖고 와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주정부는 관광산업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까 봐 비상사태 선포를 주저하고 있다.

하지만 굳이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더라도 스모그는 이미 관광객들의 발길을 막고 있다. 보통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태국 최대 축제인 송끄란(Songkran Festival) 때 치앙마이를 찾는 관광객 수는 늘어난다. 하지만 태국 호텔협회 측에 따르면 스모그로 인해 올해는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 3월 치앙마이를 찾은 전체 관광객 수는 지난해 대비 5% 감소했고, 4월 호텔 예약 건수는 지난해의 70~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관광산업은 치앙마이의 주요 수입원이다. 지난해에 1,090만 명의 관광객이 치앙마이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연중 내내 다각적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소각 행위를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차이찬 박사는 “정부가 앞장서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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