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부의 길기트발티스탄에 있는 호퍼 빙하. (사진: 페페 에스코바 기자)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지난주 파리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히말라야 빙하 보전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 철저한 환경 보호론자인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기후보호협약 준수 활동을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 국면에 진입한 인도에서는 히말라야 빙하 해빙 문제가 이슈로 부상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힌두쿠시(Hindu Kush) 히말라야 지역은 제3의 극지방이다. 총 3500km에 걸쳐 펼쳐진 이 지역은 엄청난 양의 얼음을 보유하고 있다. 이 얼음은 아시아 산악 지대에 거주하는 2500만 명과 그 아래 지역에 거주하는 16억5000만 명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자원이다.

통합산악개발국제센터(ICIMOD)의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말까지 지구 기온 상승 폭을 파리협약의 목표대로 1.5도로 억제해도 힌두쿠시 히말라야 빙하의 최소 1/3이 녹아 없어질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350명의 애너리스트와 22개국과 185개 기관의 정책 전문가들이 5년에 걸쳐 참여했다.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 등으로 기온 상승을 1.5도로 억제하는 것조차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과제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기온이 상승하면 2100년에 기온이 5도 상승하고 힌두쿠시 히말라야 지역 빙하의 2/3가 녹아버릴 수 있다. 장관을 이루던 설산이 1세기 만에 앙상한 바위산으로 변하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홍수

힌두쿠시 히말라야 빙하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중국, 인도,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이 빙하는 갠지스강과 인더스강, 황하강, 메콩강, 이라와디강 등 10개 아시아 주요 강의 수원지이자 직간접적으로 16억5000만 명에게 맑은 공기와 음식, 에너지, 일자리를 공급한다.

환경재해에 이르는 경로는 매우 직접적이다. 빙하가 녹아 늘어난 물이 강과 호수로 흘러 들어가면서 홍수가 잦아진다.

지난해 연말 캐라코람 여행에서 필자는 줄어들고 있는 빙하를 목격했다. 파키스탄 북부 길기트발티스탄에 있는 호퍼 빙하의 사진은 온난화 영향을 줄어든 빙하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볼 때 어떤 모습인지 알려주고 있다.

통합산악개발국제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힌두쿠시 히말라야 지역에 거주하는 2억5000만 명 중 1/3이 하루 1.90 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다. 인구의 30% 이상이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고 인구의 절반 정도는 영양실조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힌두쿠시 히말라야 지역의 수력 발전 잠재력은 상당하다. 보고서는 수력 발전을 통해 주변 8개국의 5억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부 파키스탄에서 필자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제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수십 개의 소형 수력발전소가 건설되는 것을 목격했다. 힌두쿠시 히말라야 지역 인구의 80%가 아직 나무와 배설물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고 특히 인도에서는 약 4000만명이 아직도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도 위험하다

환경파괴 위기에 몰린 지역은 힌두쿠시 히말라야 지역만이 아니다. 아마존 열대우림도 위기에 처해 있다.

집권 100일을 맞은 브라질의 극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행정부는 아마존을 보존하려는 모든 법적 규제의 무력화에 나설 전망이다.

아마존 원주민의 주거권은 이미 심각하게 위축됐고, 지난해 8-10월 대선 기간 중 산림파괴는 50%나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 현재 중국의 전체 수입 대두 중 75%가 브라질산이다. 중국의 브라질 대두 수입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은 대두 수출을 늘리기 위해 광활한 아마존 지역 개간에 나서고 있고 중국은 대두 수입국을 브라질로 돌리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한 대두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약탈적 카지노 자본주의가 힌두쿠시 히말라야 인근 지역의 홍수를 유발하고 아마존마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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