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질린성 창천에 있는 폭스바겐 중국 공장. (사진: AFP)

지난해 세계 교역량이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가장 큰 피해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예외다. 중국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36%에서 현재 18%로 축소됐다. 따라서 수출 위축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내수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확장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으로 중국 경제는 올해 6.5% 성장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수입이 회복되고 중국과의 교역국, 특히 유럽의 경제도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경제의 순항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MSCI 중국 지수 편입 종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 이후 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증시는 지난해 급락했으나,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은 중국 경제 회복의 가장 큰 수혜지역이다. 유럽의 대중국 수출은 올해 초 급격하게 감소하며 유럽 제조업 경기 위축을 불러왔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회복으로 중국에 진출한 유럽 기업의 실적뿐 아니라 유럽 제품의 직수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UBS는 이달 10일 자 리서치 노트에서 “3월 지표는 중국 경제가 1월과 2월의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수출과 산업생산, 부동산 매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중 중국 경제는 1월과 2월에 비해 훨씬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조짐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중국 경제의 성장이나 성장 둔화는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다음 달 위험 자산 가격에 연동돼왔다. 이달 경제 성장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진출한 유럽 기업 또는 대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10% 감소했으나, 경기 회복으로 지난해 위축됐던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 판매량이 많은 자동차 업체는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다. 이탈리아 피렐리도 대중국 매출 규모가 크다.

에릭슨과 노키아도 전세계적인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폭스바겐의 주가는 예상 수익의 5.5배로 중국 창청자동차의 10배에 비해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폭스바겐은 외국 자동차 업체가 중국내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 설립이 가능하도록 외국인 투자법이 개정되면 합작법인의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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