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으로 만든 호주 지도의 콘셉트 이미지 (사진, 페이스북)

호주 국민들이 미용, 대중교통, 차, 커피, 전자제품보다 불법 마약류 구매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호주 범죄정보위원회(ACIC)가 발표한 조사 결과, 호주 국민들은 작년 이른바 히로뽕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 9.6톤, 코카인 4톤, 엑스터시 1.1톤, 헤로인 700킬로그램 이상과 이들보다 양은 좀 적지만 기타 9가지 마약류를 남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했을 때 마약류 구매에 지출한 돈은 약 93억 호주달러(약 7조 4,500억 원)로 계산됐다. 호주 가구들은 고기보다 마약이나 술을 구입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쓴 것이다.

마이클 펠런 ACIC 회장은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한 합법적인 상품을 사는 데 쓸 수 있었던 돈을 마약류 구매에 썼다”고 비난했다.

ACIC의 조사는 2017년 8월부터 2018년 8월까지 호주 전체 인구의 56%인 약 1,30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수술 후 환자나 암환자의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오피오이드 계열의 마취 및 진통제인 펜타닐 (사진, 위키미디아 커먼스)

오피오이드(마약성 처방진통제), 코카인, 대마초, 암페타민(각성제) 등 4개 약품 가격을 추적 조사하는 블룸버그 글로벌 바이스 인덱스(Bloomberg Global Vice Index)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호주에서 이들 마약류 구입 가격이 가장 높다. 작년 호주에서는 마약을 습관적으로 복용하기 위해선 주급의 116%인 1,263달러(142만 원)가 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액수는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1,075달러), 미국(846달러), 태국(808달러), 그리고 아르메니아(770달러) 순으로 높았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마약류 복용에 드는 비용이 이처럼 가장 비싼 이유는 두 나라가 주요 마약 거래 시장에서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메스암페타민과 헤로인은 주로 미국에서 수입되고, 오피오이드는 합법적 공급 경로를 피해서 들여온다. 하지만 높은 가격은 마약류 소비를 줄이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호주보건복지연구소(AHW)는 마약류 소비가 조기 사망과 노숙 등의 사회적 이슈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중앙은행 조사에 따르면 2016년 호주에서 마약류 관련 사망자 수는 2,177명으로, 2002년도 때의 1,231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사망자의 70%가 가장 왕성하게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30~59세의 연령층에서 나왔다. 마약류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나 많지만, 여성 사망자 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마약류 남용 결과를 보여주는 콘셉트 이미지 (사진, 페이스북)

무엇보다 오피오이드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16년 1,0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6.6명으로 2007년도와 비교해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이 수치에는 합법적 사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포함된다. 사망자의 주 연령대는 35~44세로, 이 연령대에서 총 36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모든 주에서 메스암페타민과 코카인 소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헤로인과 파티용 마약인 엑스터시의 소비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만 다섯 명이 죽는 등 음악 축제에서 엑스터시를 복용하다가 사망한 사람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사망자 급증으로 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옥시코돈(마약성 진통제)과 펜타닐은 헤로인과 엑스터시가 남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적게 복용해도 되기 때문에 코카인과 헤로인보다 소비량이 적지만, 옥시코돈과 펜타닐은 현재 호주 북부 노던 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마약류이다.

아직까지 호주에선 오피오이드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진 않고 있지만 언제 상황이 뒤바뀔지 알 수 없다. 미국에선 2016년에 마약류 남용으로 7만1,568명이 숨졌는데, 이 중 3분의 2의 사망 원인이 오피오이드와 관련이 있었다. 특히 3만 명이 오피오이드 계열의 펜타닐 불법 사용으로 목숨을 잃었다.

다만 에이미 피콕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연구원은 호주도 미국처럼 될 거라고 볼만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펜타닐이 불법적으로 생산되는 미국과 달리 호주에선 오로지 의료 처방을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최근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호주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불법 펜타닐이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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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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