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을 깨고 1.2% 감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 0.2% 감소 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후 석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주요 분야에서 대부분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 일시적 업무정지)이 통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성탄절 연휴와 맞물린 연말 대목에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보이자 이를 이례적인 일로 평가했다.

12월과 1월 일자리 수가 20만 개 정도씩 늘어났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12월 소매판매 급감이 의외의 결과인 건 맞다. 다만 작년 말 미국 증시 붕괴가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사실 소비자 행동은 예측이 매우 힘들다. 미국 소비자들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분석 대상이 되길 원하지 않는 걸로 악명 높다. 그러나 소매분야가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자료가 하나 더 있다. 12월 급격히 떨어진 중소기업 체감경기다. 작년만 해도 상장기업들이 일자리를 100만 개 줄이는 동안 중소기업들은 300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세계 경제를 이끄는 강력한 힘의 원천 역할을 한다. 유럽과 일본 경제는 좋게 생각하면 둔화 상태, 아주 나쁘게 생각하면 침체 상태에 있다. 이탈리아가 이미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자 올해 대표적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고, 독일 소비자들은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였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 전쟁으로 세계 무역은 9월부터 위축되기 시작했다.

서류상으로만 보면 미국 가구는 양호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 같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모든 여러 가계 부채 중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만 높은 연체율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연체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신용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은행들은 2008년 끔찍한 경험을 겪은 이후 신용점수가 낮은 가구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이번 주 초 신용점수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액 기준을 발표했다.

신용점수가 1등급 바로 아래인 720에서 759 사이인 가구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아주 낮다는 점에 주목하자. 이 수치는 미국의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대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연방준비제도가 실시한 조사 결과를 다시 확인시켜준다.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전쟁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가계 부문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노동시장 상황이 다소 악화되면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작년 3분기 이후 약 2만 건 정도 증가했다. 실업수당 연속 청구건수 역시 지난 가을 이후 노동시장이 어느 정도 약화됐음을 시사한다. 9월 관세 부과 후,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일부 주에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했고, 그런 주에서 연속 청구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주의 경기둔화가 미국의 나머지 주로 전파되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전국적인 연속 청구건수가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주 만큼 빨리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연말로 갈수록 기업들의 이윤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전망을 신뢰하기 어렵다. 글로벌 경제 전망이 어둡고 미국의 소비자 심리가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기업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기 어렵다. 한편 분석가들은 미국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S&P 500에 편입된 기업들의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흥시장 증시 투자도 권장하기 힘들어

세계 주식시장에선 5G 브로드밴드 관련주처럼 선전하고 있는 분야가 몇 곳 있다. 그러나 세계 무역이 둔화되면서 신흥시장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썩 좋지 않을 것이다. 올해 MSCI 신흥시장 지수(종목 코드: EEM) 편입 기업들의 순익은 불과 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S&P500 편입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신흥시장 기업들의 경우 기업별로 훨씬 더 큰 격차를 보여준다. 즉, 순익 급증이 예상되는 기업들만큼 순익 급감이 예상되는 기업들도 많다.

위 차트는 EEM(파란색 막대) 대 S&P500(빨간색 막대) 기업들에 대한 분석가 예측치 분포도다. S&P500 기업들의 예측치 분포가 훨씬 더 안정적이다.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약 40%는 은행이다. 신흥시장 은행은 불안정하다. 누구도 터키나 브라질 은행의 대차대조표 속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중국 은행은 국가 정책 수행 기능을 하기 때문에 주식이 극히 저렴해졌을 때만 투자 가치가 있다.

지수에는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은 엄청나게 위험한 2류 매판기업(외국 자본과 결탁하여 사사로운 이익을 탐하고 제 나라의 이익을 해치는 기업) 같은 곳들도 많이 편입되어 있다. 편입기업들의 순익 성장률 전망치가 한 자릿수에 불과한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투자할 이유는 없다. 물론 인프라 관련주 등 몇몇 투자 가치가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신흥시장이 값비싼 선진국 주식시장의 대체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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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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