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 노선을 운행 중인 중국 고속열차. 사진: 중국 철도총공사

시간당 최대 340km 속도로 2만9,000km 길이의 철로 달리는 중국의 고속열차는 많은 나라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중국 국영 철도회사인 중국철도총공사(China Railway Corp, 이하 CRC)는 기관사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같은 속도로 달리는 자율주행 열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018년 말 CRC는 시속 350km까지 달릴 수 있는 중국 최초의 자율주행 고속열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베이징-상하이 구간을 달리는 고속철 푸싱에 점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CRC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면서 가속부터 선로 전환에 이르기까지 100%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자율주행 고속열차 운행이 늘어날 경우 더 정확한 운행이 가능하고 수송량과 운행 횟수를 늘릴 수 있다. 특히 춘절이나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승객 수가 절정에 달할 때 혼잡 해소에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고속열차 운행이 본격화 돼도 기관사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운전사는 자율주행 시스템 설정 작업을 위해 몇 가지 버튼을 누르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조종석에 남아 주행 상태를 감시하고, 비상 상황이나 시스템이 오작동하는 경우 직접 운전해야 한다.

푸싱 고속열차 조종석. 사진: 신화

100퍼센트 자율주행이 가능한 푸싱 열차는 2020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 전 베이징과 장자커우 간 노선에서 운행할 예정이다.

작년 8월에 길이 415미터에 1,193명을 태울 수 있는 푸싱 열차는 부분 자율주행 서브시스템으로 1,318km에 달하는 베이징-상하이 노선을 정기 운행하기 시작했다. 광저우와 상하이 같은 도시들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무인 지하철이 운행되어 왔다.

미래 열차에는 승객들의 열차 승하차를 자동으로 확인해서 표가 없어도 요금 부과가 가능한 스캐너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장비가 도입될 것이다.

일본의 대형 철도회사인 동일본여객철도(East Japan Railway Company) 도 자율주행 신칸센 열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기관사의 무더기 은퇴에 대비해 자율주행 열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동일본여객철도는 비상사태를 대비해 안내원만 탑승하는 기차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훗날 열차에는 가벼운 식사나 음료만을 제공하는 승무원들만 탑승하게 될 수도 있다.

자율주행 열차를 본격 도입하기 위해서는 선로 장애물과 내부 소음, 냄새 등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갖춰야 한다. 플랫폼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고가선로를 건설하는 등 기존 철로의 대폭 변경도 필요할 수 있다.

동일본여객철도는 도쿄와 후쿠시마, 센다이를 연결하는 575km 길이의 도호쿠선과 도쿄 시내를 통과하는 야마노테선에 이 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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