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 움직임은 지난 1년 동안 미국 경제가 겪은 문제가 무역전쟁 때문에 비롯됐으며, 무역전쟁 문제가 해결되면 미국 경제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물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전쟁의 휴전을 선언함으로써 내년 대선 승리를 확보했을지도 모른다.
금요일 미국 증시가 랠리를 펼치는 동안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분야는 에너지 장비, 에너지 채굴과 개발, 소매, 광산, 운송처럼 세계 경제와 무역의 전반적인 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온 분야들이다. 이들 분야는 특히 중국과의 무역전쟁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아왔다. 중국보다 미국 경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러쎌2000 지수는 이날 1.79% 상승 마감하며, S&P500의 상승률 1.09%를 앞질렀다.
경제 성장을 이끄는 주체가 중소기업이며, 투자자들이 이런 고성장 주에 얼마나 투자하느냐가 경제 상황을 예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을 감안해봤을 때 연초 러쎌2000 지수의 부진은 올해 미국 경제 둔화를 예고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금요일 하루 동안의 증시 움직임만 갖고 향후 미국 경제나 내년 대선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여전히 미·중 무역협정 체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 트럼프 정부는 무역전쟁 외에도 중국 기업 28곳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려놓음으로써 중국 기업들과 기술 전쟁도 시작했다.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친 가장 큰 피해는, 기업들이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에 나서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미국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공급망을 어디에 둘지 알지 못해 일단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투자는 감소했고, 이 영향이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는 급격히 둔화됐고, 제조업은 침체에 빠졌다.
무역전쟁이 기업의 투자 결정에 미친 피해를 복구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금요일 미국 증시의 움직임은 시장의 기대감이 얼마나 빠르게 전환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 훗날 역사학자들은 미·중 사이의 부분적 협상 타결을 그를 연임으로 이끈 ‘결정적 사건’으로 평가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