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지난 5월 정부군이 반군을 공격하는 도중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5월 19일 이들리브(Idlib)에 있는 반군 거점을 공격하면서 염소(鹽素·chlorine)를 사용했다“면서 “미국은 이런 잔인한 공격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은 아사드 정권에게 시리아 민간인을 겨냥한 폭력행위를 중단하고 유엔 주도의 정치 절차에 참가하라는 압박을 계속해서 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아사드 정권이 5월 19일 북서부 이들리브에서 반군에 공격을 가한 뒤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동원한 징후를 포착해서 조사해왔으나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국제 조사단은 러시아의 후원을 받는 아사드 대통령이 내전 종식을 위해 민간인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잔인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을 ‘레드라인(red line·정책전환의 한계선)’이라고 불렀지만, 궁극적으로는 군사적 보복을 하지는 않았다.
반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4월 일어난 사린 가스 공격에 대해 59발의 순항 미사일 공격을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사드 정권이 향후 화학무기 사용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어떤 대응 조치를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