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부진이 내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사진: AFP)

미국의 9월 미간 부문 신규 고용이 11만4000명에 그친 가운데, 3개월 평균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은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지표는 추가적인 경기 하강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가 소비를 위축시킨다면 경기 하락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

미국의 9월 신규 고용은 미국 정부가 2020년 센서스 조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고용을 늘리면서 13만6000개 증가했다. 시장은 이런 수치에 안도했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고용 지표에 앞서 발표된 미국 전국구매관리자협회(NAPM)의 제조업 PMI 지수는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이 미국의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해 제조업 경기 부진이 전반적인 미국의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제조업은 전반적인 경기의 흐름을 예고하는 업종이다. 제조업 PMI 지수는 미래의 서비스부문 경기 변동을 예고한다. 제조업 지표와 서비스업 지표 간의 선행과 후행 관계는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파란색 막대는 전월의 제조업 지표와 현재의 서비스업 지표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빨간색 막대는 과거의 서비스업 지표와 현재의 제조업 지표 간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월별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 간 56%의 상관관계가 있다. 하지만 12개월 전 제조업 지표는 12개월 후 서비스업 지표와 더 큰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반대의 경우는 성립하지 않는다.

제조업은 경제적 충격에 더욱 민감하고 다른 산업보다 먼저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제조업의 이런 속성을 고려할 때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추가적인 경기 하강을 예상할 수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고용지표 약화는 이미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8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했을 때 JP모건은 미국 가계에 연평균 1000달러의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를 위축시키기 충분할 정도의 부담이다.

CNBC는 4일 래리 쿠들로우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 이사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긍정적인 서프라이즈”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단행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 부과 조치를 되돌리고 싶어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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