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기종인 F-5가 근접 공중전에서 최슨 스텔스 전투기 F-35와 대등한 능력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AFP)

미국이 이란에 선전포고를 한다. 미국 공군 조종사가 자신만만하게 F-35 스텔스 전투기에 올라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

몇 분 내에 이 조종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란 공군의 현역 전투기들과 공중전을 벌이던 중 적의 목표물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5세대 전투기로 날아다니는 컴퓨터로 불리는 F-35는 40년 전에 생산된 이란 공군기의 레이더를 피해 적의 영공으로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F-35 조종사는 뜻밖에 자신이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공대공 기동에서 적기는 F-35와 대등하게 기동한다. 조종사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노후한 적기에 격추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믿기 어렵지만, 최근의 테스트는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내셔널 인터레스트지는 한 미국 관리가 F-35를 F-16과 비교해 설명하면서 F-35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40년 된 F-4와 F-5, F-14 전투기를 보유한 이란군이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전투기라고 주장하는 F-35기를 격추할 기회를 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35는 최상의 공중전 능력을 보유한 전투기는 아니다. 지난 2015년 F-35의 테스트와 관련된 관계자가 유출한 보고서가 F-35의 약점을 드러냈다.

익명의 한 F-35 조종사는 5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F-35는 에너지 측면에서 두드러진 불리함이 있었다”며 “피치각 속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적기에 대한 에너지 부족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격 각 20-26도에서 비행의 질이 직관적이지도 호의적이지도 않았다“며 F-35 조종사가 적기 근접 선회 전투를 벌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런 테스트 조종사의 폭로는 여러 전문가가 오랫동안 F-35의 성능에 대해 의심해왔던 것을 보여준다. F-35의 레이더 회피 능력과 고성능 센서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근접전에서 F-35는 다른 전투기에 비해 거의 우월하지 않다는 얘기다.

F-35는 원거리 미사일 공격에서 다른 기종에 비해 우월하지만 근접 공중전에서는 뚜렷한 강점이 없다. (사진: 배포자료)

이란 조종사가 F-35의 원거리 공격에서 살아남아 근접 선회 공중전을 벌인다면 이란 조종사는 이 스텔스 전투기를 잡을 수도 있다.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이란 공군이 뛰어난 전투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F-5는 오래된 기종이지만 약간의 개조를 통해 훌륭한 전투기로 거듭날 수 있다.

F-5를 타고 비행했던 전 미국 해군 조종사 프란체스코 치에리치는 올해 워존(The War Zone)에서 이 비행기를 칭찬했다. 그는 F-5가 AIM-9 미사일과 날개 끝에 달린 원격측정용 장비, 그리고 가끔 기체 중심선에 연료 탱크 정도가 장착된 깔끔한 전투기라며 ”쉽게 음속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역학적으로 F-5는 소위 말하는 카테고리 3에 해당하는 전투기다. F-35와 F-22는 카테고리 5에 해당한다. 현대 전투기보다 출력이 떨어지고 느릴 뿐 아니라 선회 시 속도도 느리다. 당연히 스텔스 기능도 없다”면서도 “하지만 불과 몇 번의 개조만으로 F-5는 본격적인 공격력을 보유한 위협적인 전투기로 변할 수 있다. 최신 개량형은 전자 스캔 레이더와 레이더 경고 장비, 미사일 추적 방해 장비, 적의 레이더에 방해전파를 방사해 무력화하는 재밍 포드, 열추적 미사일을 위한 헬멧 마운팅 조준기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조종사 척 예거의 말에 따르면, 공중전에서 중요한 것은 전투기보다 조종사의 역량이다. 누가 먼저 보고 공격하느냐가 중요하고 이는 한국전쟁이나 베트남 전쟁 등 실전을 통해 시간을 거쳐 입증된 사실이다.

이란은 F-5를 개량하고 있지만, 최신 센서는 장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이 보유한 F-5는 여전히 F-35보다 우위를 보일 수 있는 민첩성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라고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보도했다.

물론 이는 가정이다. F-35 조종사는 이 전투기의 한계를 이해하고 근접 공중전을 피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반면에 이란 조종사는 매복을 통해 미군 조종사를 근접전으로 끌어들이려 할 것이다. 다만 미군 조종사가 우월한 센서를 활용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기에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란 조종사가 근접 공중전을 유도하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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