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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벙커가 특급호텔로 변신한다…스페인 NH 호텔그룹 공사 착수

또 옥상 정원과 함께 나치 희생자 기념비가 설치된 공원도 조성되며, 문화, 전시,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행사를 위한 홀도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Hamburg.com)

페인 NH 호텔그룹이 독일 함부르크 장크트 파울리(St. Pauli)에 있는 나치 벙커를 특급호텔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라고 최근 ‘트래블펄스’가 보도했다.

NH 호텔그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쓰였던 이 벙커를 136개 객실을 갖춘 5층 높이의 호텔로 바꾸는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2021년 중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텔에는 바, 커피숍, 레스토랑 등도 들어선다.

또 옥상 정원과 함께 나치 희생자 기념비가 설치된 공원도 조성되며, 문화, 전시,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행사를 위한 홀도 마련될 예정이다.

최대 3만 명까지 수용 가능한 이 벙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수용소에 갇혀 있던 1,000여 명의 강제징용자들에 의해 300일 만에 완성됐다. 벙커는 민간인 대피 목적 외에 연합군 전투기를 향한 대공포 발사 장소로도 이용됐다.

NH 호텔그룹의 북유럽 사업 담당인 마아텐 마르쿠스 전무는 ‘포브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매력적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특별한 장소에 호텔을 지을 수 있게 돼서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물론 우리는 벙커의 역사와 함부르크시에서 그것이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1940년 연합군의 베를린 공습에 맞서 나치 정권은 즉시 독일 전역 도시들에 공습 대피소 건설 명령을 내렸다. 당시 유보트(U-boat·제1·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운용한 잠수)와 석유산업의 중심지였던 함부르크도 연합군의 확실한 공격 목표로 간주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함부르크에 지어진 벙커 수는 독일 도시 중 가장 많은 1,051개로 파악됐다.

오늘날까지도 함부르크에는 650개의 벙커가 남아 있다. 대부분의 벙커는 지하나 주택가 건물 뒤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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