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한 학생이 중국 동부에 소재한 저장공상대학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주기 위해 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웨이보에 한 편의 동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동영상에는 디오르 측 인사가 보여준 지도에 대만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던 것. 이 동영상은 즉각 온라인에서 비판에 시달렸다.
디오르는 결국 성명을 내고 ”디오르는 항상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고 유지한다“면서 “직원의 잘못된 기술과 설명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의 영토 주권을 모욕하는 것처럼 보이는 브랜드에 강력 반발한다. 한 웨이보 포스트에는 ”우리가 올해에도 이 사실을 여러 차례 말하지 않았는가? 디오르가 분명 의도적으로 벌인 행위다“라는 주장이 올라왔다.
다수의 기업과 국제 항공사들은 자사 웹사이트에 대만을 ‘중국 대만’이나 ‘중국 타이베이’로 적어놓고 있다.
지난해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가 고객 설문지에 대만, 티벳, 홍콩을 별개 국가로 표시해놓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는 메리어트의 중국 웹사이트를 일주일간 폐쇄하기도 했다. 메리어트 측은 사과하고, 문제가 된 내용을 수정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브랜드들도 중국 소비자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케세이퍼시픽 항공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까지 캘빈클라인, 코치, 지방시, 돌체앤가바나, 스와로브스키, 베르사체, 티파니 등이 이런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와 관련해 논란에 휘말린 끝에 중국에 사과해야 했다.
이들 유명 브랜드들이 중국에 사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이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적 시장이 됐기 때문이다.
독일의 유명 조사통계 사이트인 스타티스타(Statista)는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2017년 기준 중국의 개인용 럭셔리 제품 판매액이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1,050억 유로(138조 원)에 달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