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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모든 걸 지켜보는 중국의 ‘빅브라더’

중국 최첨단 기업 하이크비전은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제조 회사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4억 5,000만 대의 감시 카메라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AFP)

시카메라가 있다. 그리고 중국의 하이크비전(Hikvision)이 있다.

하이크비전은 세상 사람들의 모든 움직임을 감시하는 한 마디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Big Brother)’가 되었다. 감시 범위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최첨단 회사 하이크비전은 현지 제휴 계약을 통해 미국, 영국, 독일, 브라질 등 100여 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국 한 나라에서 설치된 하이크비전의 보안 카메라 대수만 130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이크비전이 중국에서 중국 보안군과 협력했다는 비난을 받자, 영국 의원들은 하이크비전의 영향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난 5월 영국 정치인 9명은 하이크비전의 안면인식 기술이 티베트인과 위구르인을 감시하는 데 동원됐다는 주장을 담은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는 인공지능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센스타임(SenseTime) 등과 함께 하이크비전을 미국과의 수출 거래 제한 목록인 일명 ‘블랙리스트’에 집어넣었다. 블랙리스트에는 총 28개 중국 기관과 기업이 포함됐다.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술기업들은 신장에서 위구르와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탄압에 가담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곳들이다. 이들은 반도체 같은 미국 부품 구매가 금지되고, 미국 내에서 전기통신이나 기술 장비를 팔 수 없다.

유엔에 따르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는 최소 100만 명이 집단 수용소에 갇혀있다. 중국은 수용소를 ‘직업 훈련센터’라고 부르고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우리는 중국 내 소수민족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용납할 수도 없고,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이크비전은 2018년 열린 차이나모바일글로벌파트너콘퍼런스(China Mobile Global Partner Conference)에서 ‘정찰 위성’ 드론을 공개했다. (사진: AFP)

하이크비전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인권탄압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회사를 둘러싼 오해를 해소하고, 관련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서 애써왔다”라고 밝혔다.

하이크비전은 2001년 설립됐고, 2010년에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지분의 42%는 국영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다. 국가의 자금 지원과 정부 계약 덕에 급성장했고, 전체 매출 500억 위안(약 8조 4,000억 원) 중 30% 가까이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 지원 덕에 급성장하는 하이크비전

하이크비전는 2017년 시장점유율 21%를 약간 넘기면서 세계 최대 폐쇄회로 TV와 비디오 감시장비 제조회사로 발돋움했다.

현재 하이크비전의 시장 가치는 420억 달러(약 50조 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중 영업수익은 239억 2,000만 달러(약 4조 원)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14.6%나 급증했다. 순익도 같은 기간 1.6% 늘어난 42억 2,000만 위안(약 7,1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이크비전이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보안 분야와의 연계 덕분이다. 시장조사회사인 IHS 마르키트에 따르면 불과 2년 전만 해도 중국에는 1억 7,600만 대의 감시카메라가 있었지만, 내년에는 이 숫자가 4억 5,000만 대로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10월, 수도 베이징에서 감시카메라 수를 크게 늘렸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는데, 베이징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대부분이 공산당의 지시로 하이크비전이 만든 것이다.

로이터 토인이 입수한 문건을 보면, 2016년과 2017년 사이에 하이크비전은 신장 보안군과 19억 위안(약 3,200억 원) 규모의 민관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크비전은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서 위구르와 기타 무슬림 소수민족 탄압 당시 공산당의 눈 역할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주 “공산당이 신장 강제 수용소에서 100만 명이 넘는 위구르 무슬림을 강제로 가두고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일이 그곳(신장 자치구)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든 와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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