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 (사진: AFP)

대만이 일본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궁극적으로 자국 영해의 방사능 오염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쓰나미가 후쿠시마를 덮치면서 후쿠시마 원전이 파괴됐고 이때 유출된 방사능 오염으로 원전 인근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 됐다.

대만 원자력에너지위원회(Atimin Energy Council)는 후쿠오카 원전 오염수를 해상으로 방류하면 오염수가 조류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북미 해변을 오염시키고 3-6년이 지나면 타이완 인근 해역까지 오염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위원회는 24일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로 한다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고 일본 정부 관료와 과학자들은 아직 막대한 양의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환경성과 후쿠시마 원전을 보유한 도쿄전력은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한 백만 톤의 냉각수가 3년 이내에 냉각수 탱크를 가득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오염의 정도가 덜한 1만 톤의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주변국이 이런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과 독일에 본부를 둔 해양 연구기관 헬름홀츠에 따르면, 원자로에서 나온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유입될 경우 처음에는 조류를 타고 알래스카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를 거쳐 캘리포니아까지 오염시키고 남쪽으로 이동해 3-6년 후에 대만까지 도달한다..

다만 방사능 오염수가 대만에 도달할 때쯤이면 광대한 태평양에서의 희석과정을 거치면서 오염 농도가 1만분의 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만의 원자력 에너지 감시기구는 대만의 9개 항구에서 수산물을 샘플링해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만의 환경 단체들은 대만 정부가 타이베이 외곽의 활성 단층선 밀집 지역 인근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강행한다면 대만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피해와 같은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만 정부가 시행한 지질조사 결과 대만전력이 보유한 4호 원전 근처에 5개의 활성 단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난 2014년 이 원전 건설이 잠정적으로 보류됐다.

대만은 이 원전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일본 히타치사의 원자로를 설치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국민당 대선 후보인 한궈위 가오슝 시장은 대만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이 원전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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