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언론인들에게 시진핑 국가주석의 우상화를 강요하고 있다.
중국 통신사, 신문,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국 기자와 편집자들은 시 주석의 사상에 대한 이해 정도를 평가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당이 발행한 새로운 언론 자격증과 카드를 받을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시험은 시 주석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긴 인터넷 앱에서 치른다.
이 앱은 알리바바가 개발해서 1월에 출시했다.
공산당은 또 휴대전화를 이용해 시 주석 뉴스와 그의 연설과 사상을 알아보는 데 투자한 시간을 중국에서 뉴스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언론인들의 능력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을 예정이다.
만일 앱에서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언론인들은 보수교육(補修敎育)을 받아야 한다. 시험을 두 번 떨어지면 강등되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봐야 할 수도 있다. 문제의 앱 이름은 쉐시창궈(Xuexi Qiangguo·學習强國)로, “학습이 중국을 더 강하게 만든다” 내지 “시 주석을 학습하면 중국이 더 강해진다”란 뜻을 갖고 있다.
시험 내용은 주로 ‘새로운 시대를 위한 중국의 특성과 함께 사회주의에 대한 시진핑 사상‘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지혜와 통찰은 2017년 10월 열린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등 시 주석 전임자들의 사상 및 이론과 함께 공산당 최고 지도이념인 당장(黨章·당헌)에 삽입됐다.
시 주석은 그동안 수차례 언론사들을 방문해 뉴스 전달 방법이 대중의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관영언론은 공산당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근 9,000만 명에 이르는 공산당원들도 쉐시창궈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해놓고 매일 접속해 들어가서 시 주석에 대한 최신 소식을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공산당원이 다운을 받다 보니 쉐시창궈 앱은 올해 중국 본토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되었다. 앱을 설치하면, 실명, 나이, 연락처, 고용 정보, 직위 등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등의 보도에 따르면, 공산당은 9월 말 앱으로 테스트를 봐야 할 언론사들을 선정했다. 그리고 중국 내 모든 기자와 편집자들은 10월 초까지 테스트를 끝내야 한다.
많은 언론인이 이것을 공산당이 대중매체를 공산당 ‘대변인’노릇을 하게 만들려고 꾸민 계획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중국의 뉴스포털인 Sohu.com은 언론인용 테스트는 통과하기 어렵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발표한 올해 언론 자유 지수에서 중국은 조사 대상에 포함된 180개 국가와 지역 중에 177위로 북한 등과 함께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대만과 홍콩의 순위는 각각 42위와 73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