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한 상점에 전자결제 안내 포스터가 붙어있다. (사진: AFP)

전 세계적으로 전자결제가 빠르게 현금을 대체하는 가운데 한때 전자결제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에서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현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다섯 건 중 한 건의 결제가 현금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상거래의 90%가 전자결제로 이루어지는 한국이나 2023년까지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스웨덴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범죄율이 낮고 위조지폐가 없는 일본에서는 현금 사용자가 많아 전자결제화의 진전이 더딘 편이다.

자전거 수리점을 운영하는 가츠유키 하세가와 씨는 고객들에게 소프트뱅크와 야후가 공동으로 설립한 페이페이(PayPay)를 통한 결제를 권유했으나 한 주 동안 2-3명의 고객만이 전자결제를 이용했다. 페이페이는 휴대폰을 통해 QR코드로 결제하는 전자결제 시스템이다.

하세가와씨는 ”이런 장소에서는 모든 게 천천히 진행된다“며 ”노인 고객이 많은데 이들은 돈을 내면서 대화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 빠른 결제가 필요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도 현금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NLI 연구소의 유키 후쿠모토 애널리스트는 일본이 세계 최초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라고 설득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어ᄄᅠᇂ게 일본인들이 습관을 바꿀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일본에는 20만 개 이상의 ATM 기기가 설치돼 있고 대부분의 소매상점에서 높은 결제 비용을 피하고자 현금만 받는다. 일본의 최대 유통업체 ‘세븐앤아이홀딩스’가 새로운 QR코드 결제를 도입한 후 해킹 공격을 받고 도입 계획을 철회한 것도 전자결제 확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됐다.

지난 1990년대 일본의 덴소 웨이브가 현재 널리 사용되는 QR코드를 이용한 전자결제 시스템을 개발했고 소니는 2000년대 이후 대중교통과 결제시스템에 사용되는 칩을 공급해왔다.

교통카드는 도쿄 등 여러 시에서 자동판매기나 편의점 등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소액결제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제수단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여전히 현금이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며 전자결제 비중을 현재보다 두 배 늘어난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또 10월부터 시행되는 소비세 인상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자결제 이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의 소비세는 현행 8%에서 10%로 인상된다.

보스턴 컨설팅의 조사 결과 일본의 높은 현금 의존도에 따른 비용은 2조엔 (1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TM 기기 유지와 안전한 현금 보관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일본 기업들도 전자결제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올해 초 이동통신사 라쿠텐은 자사의 야구와 축구장을 ”100% 현금 없는“ 구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아키코 야마나카씨는 저녁 식사 후 페이페이를 통해 결제하는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그는 ”이런 기업이 늘어나면 더 많은 사람이 전자결제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히로시 미키타니 라쿠텐 회장은 일본을 포함해 앞으로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언젠가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들고 다니는 지폐와 동전이 현재의 LP 디스크처럼 수집의 대상이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보안 문제, 특히 QR코드 해킹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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