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들은 노스포인트 거리에서 곤봉을 휘두르며 검은색 옷을 입고 있던 젊은 시위대를 공격했다. 하지만 시위대에 비해서 수에서 밀리자 시위대의 반격을 받고 괴한들은 곧바로 도망쳤다.
이 장면은 7월 신계지역(New Territories) 북부 위안랑구에서 일어난 혼란을 연상시켰다. 당시 한밤중에 100여 명의 남성이 철제와 대나무 막대기를 휘두르며 지하철과 쇼핑몰 안으로 들어와서 시위대를 공격했다. 당시 시위대가 귀가하고 있던 때였는데, 괴한들은 승객, 보행자, 기자, 친민주주의 변호사 등을 상대로 마구잡이 공격을 퍼부었다. 이 폭력 사태는 경찰이 나타날 때까지 1시간 동안 지속됐다.
많은 사람들은 경찰이 괴한들과 한패라서 그들에 미온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공격으로 45명이 부상했고, 높은 질서의식과 안정으로 좋은 평가를 받던 홍콩의 시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월요일 홍콩 전역에서 일어난 파업 도중 시위대와 괴한들의 충돌이 빚어진 직후 노스포인트 거주민들은 이제 이런 유혈 충돌이 되풀이되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월요일 저녁 흰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시위대를 매복 공격했을 때도 역시 경찰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괴한들은 처음에는 시위대를 향해 욕설을 퍼붓더니 곧바로 나무와 금속 곤봉을 들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역시 수적 열세로 인해 괴한들이 먼저 현장을 떠났다. 시위대는 이후 일부 괴한이 숨은 걸로 보이는 거주용 건물 인근을 에워싸기도 했다.
특히 화요일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월요일 저녁 패배를 앙갚음하기 위해서 중국 본토 사람들까지 가세하려고 푸젠성에서 홍콩으로 오는 항공편 예약이 끝났다는 설도 등장했다.
월요일 저녁 신계지역 서쪽의 또 다른 지역도 전쟁터처럼 바뀌었다. 여기서는 파란색 옷을 입은 괴한들이 막대기를 들고 시위대를 공격했다. 하지만 시위대에 비해 수적으로 몰리자 이들은 도망쳤다. 일부 괴한들은 심하게 다치기도 했다. 여기서도 경찰은 양측의 충돌이 있은 후 30분 정도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