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inChina

홍콩 시민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분노 표출

일요일 홍콩에서 주최 측 추산 17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열린 이날 시위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진: 알멘 추이 기자)

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수십만 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일요일 홍콩 거리를 평화롭게 행진했다. 폭력 사태가 늘어나고, 중국 본토의 개입 경고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모인 시위 참가자들은 홍콩 지도자들에게 자신들의 행동이 여전히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했다.

손에 우산을 든 시위 참가자들은 빅토리아 파크(Victoria Park)에 모인 뒤 홍콩 중심부를 관통해 행진했다. 지난 수주 동안 이어진 시위로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인 홍콩은 혼란에 빠졌다. 복면을 한 채 검은색 옷을 차려입은 시위대가 길거리에서 최루탄을 쏘는 시위진압 경찰과 충돌하는 장면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날 시위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7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일요일 오후 2시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검은색 복장을 한 시위 참가자들이 빅토리아 파크로  몰려들었다.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에서부터 틴 하우(Tin Hau) 등 여러 지역에서 온 시민들도 그들과 합류했다.

비가 내렸지만 땅바닥 위에 앉은 사람도 있었고, 서서 캐리 람 장관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친 사람도 있었다.

일요일 빅토리아 파크에 모인 시위대 (사진: Asia Times)

오후 3시 반이 되자 전·현직 변호사들이 이끈 시위대는 집회 장소를 떠나서 센트럴(Central) 방향으로 코즈웨이 로드를 따라 행진했다. 공원 인근 도로들은 새로 합류하려는 사람들과 집회 장소를 떠나려는 사람들로 상당히 혼잡했다.

폭우는 시위를 막지 못했다. MTR 운영사는 빅토리아 파크 인근 3개 역에 열차를 정차시키지 않았다. 그러자 빅토리아 파크에서 3~4개 역 떨어진 곳에서 내려 걸어오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오후 5시가 되자 코즈웨이 로드와 헤네시 로드(Hennessy Road)는 중심지인 애드미럴티(Admiralty)로 향하는 시위대로 가득 찼다. 한편, 수만 명은 공원에 계속 남아 있었다.

Asia Times 기자가 많은 시위 참가자를 만나 인터뷰해본 결과 대부분 이전 시위 때 참가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무시한 정부와 과도한 폭력을 행사한 경찰에 모두 분노하고 있었다.

한 여성 시위자는 시위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어떤 관리나 경찰도 책임을 지거나 물러나지 않았다라고 분개했다.

인터뷰한 시위 참가자들 모두가 이번 시위 도중 일어난 괴한들의 공격과 경찰의 폭력 진압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수행하기 위한 독립적 위원회설치를 요구했다.

일요일 홍콩 시위 참가자들 (사진: Asia Times)

시위를 주최한 홍콩 시민단체연합체인 민간인권전선(Civil Human Rights Front)은 사전에 빅토리아 파크에서의 집회와 센트럴까지의 행진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경찰은 공원 집회 허가는 내줬지만, 공공질서와 안전 우려를 이유로 행진을 불허했다.

하루 전인 토요일 열린 시위도 평화롭게 진행됐다. 하늘이 최루탄 연기로 뒤덮이지 않은 채 시위가 열린 건 몇 주 동안 보기 드문 일이었다

Leave a comment

Sign In

We've recently sent you an authentication link. Please, check your inbox!

Sign in with a password below, or sign in using your email.

Get a code sent to your email to sign in, or sign in using a password.

Enter the code you received via email to sign in, or sign in using a password.

Subscribe to our newsletters:

OR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