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부 퍼스에 있는 커틴 대학의 졸업식에서 중국인 졸업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FP)

호주에 유학 중인 수십만 명의 중국 학생 중 한 명에게 홍콩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다면 그들은 불안감을 보이거나 공손한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질문은 호주의 중국 유학생에게 “두려운 질문”이다. 시위는 호주에서 비행기로 9시간이나 걸리는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호주의 대학 캠퍼스에서 피할 수 없는 쟁점이 되고 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과 친중 성향의 학생이 몸싸움을 벌이고 모욕을 퍼붓고 있다. 살해 위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다수 중국 학생들은 홍콩 시위에 대해 언급하는 게 너무 위험한 일이라며 발언을 피하고 있으나, 일부는 신상을 드러내지 않은 채 공개적으로 견해를 밝히고 있다.

홍콩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중국 본토의 한 마을에서 온 앤디라는 학생은 그와 자신의 동료 유학생들은 어느 편에도 서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지식을 얻기 위해 여기에 왔다. 우리는 시위를 위해 온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과 분리주의를 조장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외세에 대해 탄식했다.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주장이 반영된 견해다.

그는 “우리 국민 중 일부가 다른 나라 국기를 흔드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위대가 미국과 영국기를 소지한 것에 대한 언급이다.

하지만 그는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면” 시위를 하는 것 자체는 괜찮다고 본다며 중국 정부를 포함한 모든 정부가 때때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랄한 비판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 대학(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에 재학 중인 홍콩 태생의 존슨은 중국 유학생 사회가 분열됐다고 전했다.

그는 “토론의 어조가 매우 신랄하다”며 학생들이 시위대를 전적으로 지지하거나 정부와 정부의 모든 정책을 지지하는 쪽으로 양분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소신과 상관없이 시위 지지 의사를 밝히고 시위대에 대한 비난은 피하라”는 압력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들은 신체적인 위협과 함께 그들의 신분과 집 주소가 온라인에 노출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호주 대학들은 중국 본토 학생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등록금을 받았고, 논란이 되는 “공자 연구소”를 건설하기 위해 중국 정부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

살바토어 바본스 연구원에 따르면 시드니대학만 해도 2017년 한 해에만 중국 유학생들로부터 5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학생들이 정치적 볼모화 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하면서, 중국 유학생의 호주 유입이 급감할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시드니 공과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의 제임스 로렌세슨 교수는 중국 학생들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지 않는 의견을 표현한다면, 그들은 중국 공산당의 꼭두각시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들은 다른 중국 학생들의 비판을 두려워한다“며 이런 학생들은 동료나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감시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로렌세슨 교수는 본토 출신 유학생도 친 민주주의 성향의 포스터를 찢거나 시위대를 위협하는 일부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의 행동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한다며 이런 극단주의적 성향의 학생은 20-30명 정도로 매우 적은 인원이라고 말했다.

Asia Times Financial is now live. Linking accurate news, insightful analysis and local knowledge with the ATF China Bond 50 Index, the world's first benchmark cross sector Chinese Bond Indices. Read ATF now.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