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선전의 화웨이 본사 인근 도로에서 직장인들이 도로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Asia Times)

중국 남부의 첨단산업 중심지인 선전을 세계적인 도시로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마스터플랜이 공개됐다. 이런 움직임은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장기화하는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신뢰가 약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18일 발표한 정책 자료의 핵심은 선전을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려는 중국의 요구와 필요에 부합하는 거대도시이자 중국적인 사회주의의 전형을 보여주는 도시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선전이 고품질의 도시개발뿐 아니라 혁신과 연구 개발 등의 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중심 도시로 부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 발전과 혁신을 촉진하는 한편 대규모 국제회의와 이벤트, 해외 기관과 단체 등을 유치한다는 야심 찬 계획도 담겨 있다.

선전의 부상

이 계획은 지난 2월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 선전과 광저우를 합해 중국판 실리콘밸리 ‘웨강아오대만구(Greater Bay Area)‘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후 약 반년 만에 나왔다.

이 계획에서 홍콩은 금융과 무역, 항공, 혁신, 법률 및 전문 서비스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허브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역할을 승인받았다. 홍콩의 이런 “역할 분담”은 선전의 잠재력을 다소 희생시키는 일이다. 하지만 홍콩의 지위와 기능은 자국 경제 중심지로 제한됐다.

홍콩의 지위에 제한을 두고 선전을 세계적인 도시로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중국판 실리콘밸리 구축 계획의 수정과 함께 홍콩에 대한 암묵적인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 시위를 통해 중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저항했고 10주 이상 이어진 대규모 시위는 종종 과격파와 경찰 간의 충돌로 이어졌다. 장기화한 시위로 홍콩 금융시장이 요동쳤고 홍콩과 중국 정부의 관계에도 긴장감이 조성됐다.

중국 정부는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와 환구시보를 통해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면 금융과 경제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중국 본토의 여러 도시가 정치적 분쟁 대신 국가에 대한 봉사를 통해 약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전에 있는 텐센트 본사 (사진: Asia Times)

선전이 도시 간 경쟁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때 라이벌인 홍콩은 버릇없는 아이처럼 군다는 게 중국 정부 수뇌부의 지배적인 생각이다. 중국 정부는 선전과 광저우를 육성하는 것이 홍콩에 적용되는 ’일국양제‘ 체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선전은 지난해 연간 경제 성장에서 홍콩을 앞질렀다. 선전의 지난해 총생산 규모는 2조4200억 위안(약 3433억5000만 달러)을 기록했고, 홍콩의 총생산은 이보다 약간 못 미치는 2조4000억 위안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선전 육성은 더 구체적인 계획이 뒷받침돼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 중국 정부에 대한 낮은 신뢰가 세계적인 기업을 유치하는데 장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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