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이 마을엔 노인들만 살아요“라면서, 본인 아이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이주해서 마을엔 노인들만 외롭고 무기력하고 하루하루를 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가 그린 그림들이 사진 명소에서 셀카를 찍는 걸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마을로 불러 모으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우는 “제 그림들을 보러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어요. 여기 살고 있는 노인들은 더 이상 그렇게 지루하지 않게 살게 됐어요. 제가 그림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림을 통해 젊은이들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쓴 게 우씨 혼자만은 아니다.
현재 대만에는 젊은이들이 없는 시골 지역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예술작품으로 장식된 소위 ‘벽화마을’(graffiti village)이 약 6곳 정도가 있다.
많은 산업화된 장소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수십 년간 대만이 이룬 놀라운 경제 발전은 농촌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대규모 인구 변화도 야기했다.
이런 경제 발전 초창기에는 대만의 제조 공장이 대부분 마을에 그대로 머물렀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제조업 기반 상당수가 중국 본토로 이전하면서 대만에선 관련 일자리가 사라졌고, 그러면서 시골지역 공동화 현상이 벌어졌다.
현재 인구가 2,300만 명에 이르는 대만도 급속한 고령화에 시달리고 있다. 출산율도 크게 떨어져서, 지난해 신생아 수는 8년 만에 가장 적은 18만 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