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센서가 장착돼 자동으로 움직이는 로봇 팔 (사진: 아이스톡)

로봇이 인간의 일상에 성큼 다가왔다. 로봇 없는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다. 로봇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으며 로봇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기계공학과 김상배 교수는 로봇의 미래를 그리면서 인간과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상상하지 말라고 지적한다.

현재로서는 인간과 같은 로봇의 개발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로봇 산업은 특정 분야에서 인간과 같은 역할을 하거나, 혹은 인간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치타라는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한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다.

“사람 같은 로봇은 나오기 어렵다. 우선 현대 과학 기술이 우리의 지능에 대해 모른다. 컴퓨터의 계산능력과 인간의 지능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조금만 파보면 이 둘이 얼마나 다른지 바로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Aisa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컴퓨터의 계산능력이 빨라지면 결국 인간처럼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컴퓨터가 복잡한 계산을 잘해 바둑을 더 잘 둘 수 있다. 도로와 지도 등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 사람처럼 운전하는 로봇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사람과는 전혀 다른 로봇이다.”

“인간처럼 개념을 이해하고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떻게 이를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혀 개념이 없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공상과학영화에서처럼 (사람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출현하는) 그런 일이 언제고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게 문제다. 현재로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지능의 문제뿐 아니라 공학적으로도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 김 교수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가벼운 손동작 하나도 로봇이 구현하기에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가능하다고 해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용화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가사를 돕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다고 할 때 10억 원이 들어갈 수도 있고 100억 원이 들어갈 수도 있다. 성능 좋은 세탁기나 청소기를 모터와 밸브 몇 개로 훨씬 싸게 만들어낼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비즈니스 모델로도 성립하기 어렵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교수는 기술적인 문제와 비용 등을 고려하면 결국 로봇은 휴머노이드 로봇보다는 특정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도에 맞게 휴머노이드의 형태를 띨 수도 있지만, 형태만 그럴 뿐 현재 기술로는 인간과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나올 수 없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가 현재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로봇의 이동성을 개선하는 일이다. 이동성 개선을 위해 김 교수는 동물의 움직임을 로봇에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김 교수가 개발한 로봇 치타도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사람을 돕기 위해 어디로든 이동하고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는 이동성이 뛰어난 로봇과 함께 사람이 로봇을 조정하는 사람이 로봇이 감지하는 힘과 장애물 등을 인지할 수 있는 원격조종장치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그는 이동성이 뛰어난 로봇과 함께 사람이 로봇을 조정하는 사람이 로봇이 감지하는 힘과 장애물 등을 인지할 수 있는 원격조종장치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면 인간은 안전한 곳에서 로봇을 조정하고 로봇은 위험한 곳에 사람 대신 투입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인공지능으로 무장하고 스스로 움직이고 판단하는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로봇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가 꿈꾸는 로봇은 이렇게 현실 속에서 인간이 하기 어려운 일을 대신에 해 주는, 인간을 돕는 로봇이다.

그는 로봇은 사람을 돕고 사람을 위해 일하는 로봇이 돼야 한다는 분명한 철학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랩(연구소)에서 하는 연구는 사람을 도와주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며 치타와 같은 보행능력과 사람이 힘을 느낄 수 있는 원격조종장치를 합하면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을 돌보고, 방사선이 많이 방출되거나 열이 높은 곳, 더러운 환경 등에서 사람 대신 일할 수 있는 로봇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로봇과 사람의 공존 문제를 생각하면서 터미네이터 같은 로봇이 출연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을 걱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우려라고 말했다.

“사람과 로봇의 공존을 얘기할 때 (비현실적인 고민에 빠질 게 아니라) 사회구조를 어떻게 잘 유지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산업혁명 이후 부의 분배가 악화한 것처럼 로봇이 널리 보급되면 로봇을 소유한 사람은 부가 늘어나고 어떤 사람은 로봇에 의해 일자리를 잃는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로봇과 사람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공정한 분배가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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