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그는 대체 누구이고, 왜 이처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걸까?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은, 그의 이웃이나 당국은 그가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그저 놀랐다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이런 비극을 피할 수는 있었을까? 이것은 앞으로 경찰, 소방당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희생자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가 답해야 할 질문일지 모른다.
킬러의 공격
NHK 등 일본 언론과 경찰, 그리고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아오바가 불을 지르기 이틀 전에 이미 그의 모습은 여러 장소에서 목격됐다. 지난주 월요일에는 그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부터 200미터 떨어진 편의점 주차장 근처를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는 다소 불안한 모습으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두 개의 용기를 들고 있었는데, 나중에 여기에 휘발유를 넣어 불을 지른 것 같다.
수요일에는 한 10대가 오후 8~9시경 스튜디오로부터 약 500미터 정도 떨어진 공원 벤치에서 붉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잠을 자는 남성을 목격했다. 남성 옆에는 카트가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 이 10대가 설명해준 남성의 복장이 아오바가 방화 후 체포됐을 당시 입고 있던 복장과 같았다.
목요일 오전, 아오바는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갖고 왔다. 그가 카트 위에 20리터짜리 휘발유 통 2개를 싣고 스튜디오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는 “죽어라!”라고 외치며 스튜디오 건물로 들어가서 바닥에 휘발유를 뿌렸다. 그가 건물 입구와 모든 비상구 앞에도 휘발유를 뿌린 걸로 의심되고 있다. 그는 이어 라이터로 휘발유에 불을 붙였고, 도중 자신도 다쳤다.
경찰 심문에 아오바는 교토 애니메이션이 자신의 소설을 훔쳐서 불을 낸 거라고 주장했다. 소위 ‘표절’에 대한 복수가 그의 범행 동기였다는 말이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핫타 히데아키(Hideaki Hatta) 교토 애니메이션 사장은 아오바의 표절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또 최근 스튜디오로 몇 차례 협박성 편지가 왔던 것 중 아오바로부터 온 편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많았던 아이, 문제가 많은 어른이 되다
주말 동안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에겐 형과 여동생이 있고, 부모님이 이혼한 뒤 그는 아버지와 함께 가난하게 살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초등학교 때는 유도부에 들었지만, 거의 친구가 없었다. 중학교 때는 왕따를 당해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른바 ‘히키코모리’라고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일순간에 폭력 범죄자로 돌변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야간 고등학교를 나온 뒤 임시직으로 살았고, 신문을 배달하고 편의점에서도 일했다. 아오바의 아버지는 2005년 이전 무렵에 세상을 떠났다. 2006년, 아오바는 속옷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의 범죄 행위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2012년 6월, 그는 편의점을 털어 2만 엔(약 22만 원)을 훔쳤다가 붙잡혀 구속됐다가 2016년 1월에 풀려났다. 이후에는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전과자들을 위한 정부 복지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돼 정부가 일부 관리해주는 시설에서 살았지만, 나중에 본인의 아파트를 마련해서 이사했다.
이웃들은 그를 보고 자주 놀랐다. 익명을 요구한 27세의 한 이웃은 아오바가 밤중에 큰 소리를 낸다고 자신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아오바가 자신의 멱살과 머리채를 잡고 죽이겠다는 협박도 했다는 것이다.
현지 경찰은 지난해 8월 아오바가 밤에 음악을 크게 틀었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그의 집을 찾아갔더니 문을 열어주지 않아 발코니를 통해 그의 아파트로 들어간 적이 있다고 말해줬다.
아오바는 스튜디오 방화로 얼굴과 가슴,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그는 지금 오사카의 화상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회복되기를 기다렸다가 심층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긴 하지만, 그는 충분히 공격을 계획하고 적절한 때를 기다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수 살인범들의 생각
아오바의 행동과 관련해 미리 주의를 기울였어야 할 경고 신호가 있었을까? 방화 사건이 일어나기 1년 전까지 스튜디오 웹사이트를 통해 익명의 살해 위협이 있었지만, 경찰은 협박한 사람이 누군지 찾아내지는 못한 상태였다. 협박한 사람이 아오바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뚜렷한 동기 없이 모르는 사람에게 중상을 입히거나 목숨을 앗아가는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 같은 사건들은 일반적으로 폭력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기는 일본 사회를 불안에 떨게 만든다.
2013년 3월 일본 법무성 산하 연구소는 살해와 상해 범죄의 동기를 다섯 가지로 정리한 범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다섯 가지 동기는 1) 개인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원한(42%), 2) 특정 집단이나 개인에 대한 분노나 부러움(19%), 3) 투옥되어 사회에서 벗어나려는 바람(17%), 4) 자살이나 살해 욕구(11.5%), 그리고 5) 타인을 살해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나 욕구(9.6%)였다. 약물 남용이나 정신 질환으로 인한 환각 등의 부작용도 일부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재의 증거를 놓고 보면 아오바는 첫 번째와 다섯 번째 범주에 들어맞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연구소는 많은 다수 살인범들이 자활 능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한편, 그들이 사회로 복귀한 뒤에도 그들의 폭력 성향을 제대로 평가하고, 그에 맞는 포괄적인 치료를 해줄 것을 권고했다. 아오바는 살인 성향에 대한 치료를 받지는 못한 것 같다.
데스 위시: 죽음에 대한 동경
아오바 같은 살인 용의자에게 동정심을 느끼기는 어렵다. 하지만 돌이켜 봤을 때 그가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르게 만들 수 있는 패턴들이 그의 인생담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다수 살인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사람들의 사회적 부적응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2008년 6월 당시 25세였던 가토 도모히로(Tomohiro Kato)라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아키하바라에서 2톤 트럭을 몰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보행자를 들이받은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을 살해하고 10명을 다치게 했다. 그는 사회에 대해 분노와 좌절감을 분출하면서, 자신은 복수를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7월에는 우에마쓰 사토시(Satoshi Uematsu)라는 남성이 일본 가나가와현 장애인 시설을 습격해 19명을 살해하고 26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망상장애 경력이 있는 그는 체포된 후에도 수사관들에게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는 등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여다.
연구소는 “이런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시설과 협력해서 정신질환을 치료하고, 자살행위를 방지해야 한다“라면서 ”그래야 사람들은 이 세상에 기회가 있고, 세상이 편안한 곳이라고 느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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