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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에서 고속정 공격 본격 시동 거는 이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이란을 대신해서 주요 항로를 운항하는 유조선과 배들을 위협하고 있다.
2010년 4월에이란 혁명수비대 함정들히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AFP)
마약 테러분자들과 알카에다로부터 교훈을 얻은 이란이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위협을 재개했다. 예멘 후티(Houthi) 반군까지 동원해 신세대 무인 고속정에 폭탄을 싣고 해상 항로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고속정은 심지어 군함을 상대로도 공격할 수 있다. 

지난주 토요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영국 방공구축함인 HMS 던컨호가 홍해를 지나가다 소위 ‘블로피쉬’(Blowfish)라고 불리는 후티 반군의 고속정과 우연히 마주쳤다.

블로피쉬는 섬유 유리로 제작된 길이 9.8미터의 선박으로, 35노트(시속 65km)의 속도로 달리며, 200마력짜리 선외 모터(작은 보트 꼬리 부분에 다는 모터) 2대로 움직인다. 사우디 해군 함정은 블로피시를 발견했으나, 던컨호 위에 있던 대원들은 그것을 보지 못했다.

이것은 최근 일어난 영국 군함을 상대로 한 두 번째 공격이었다. 첫 번째는 이보다 일주일 전에 일어났다. 당시 영국 해군 호위암인 몬트로즈(HMS Montrose)호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영국 유조선 헤리티지(Heritage)호에 가한 위협을 막아냈다.

이란은 헤리티지호를 나포하기 위해 유인 고속정 5척을 한꺼번에 출격시켰으나, 몬트로즈호의 개입으로 작전은 실패했다. 몬트로즈호가 경고하자 이란의 배들이 돌아간 것.

블로피쉬는 작전 범위가 비교적 짧은 약 4마일 정도고, 해안선에서 육안으로 통제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나 유인 고속정에 비해서 훨씬 더 위협적이다. 블로피시는 마약 테러분자들이 마약, 즉 주로 코카인을 콜롬비아 카르텔로부터 받아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밀수출하기 위해 멕시코로 운반할 때 사용해온 고속정과 매우 비슷하게 선외 모터 2대에 의해 구동되는 섬유 유리로 제작된 배다.

마약 테러분자들이 사용하는 고속정은 파도가 잔잔할 때는 최대 80노트(시속 150km)까지 달릴 수 있고, 보통 2명에서 4명 정도가 탑승한다. 밤에도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란에서 블로피시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생산한다. 제작 기술은 간단하다. 배에는 보통 대형 상선과 군용 선박의 선체를 뚫기 위한 C-4 폭탄이 실려있다.

2000년 10월 예멘 아덴항에서 연료를 주입받던 중 알카에다 요원 2명으로부터 폭탄 공격을 받은 미해군 이지스구축함인 USS 콜(Cole)호. 이 공격으로 17명의 승조원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 AFP)

2000년 10월, 미해군 이지스구축함인 USS 콜(Cole)호가 예멘 아덴항에서 연료를 주입받던 중  400~700파운드급 C-4폭탄으로 무장한, 현재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섬유 유리 유인선의 폭탄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승조원 17명이 숨졌고, 39명이 부상을 입었다. 콜호를 공격한 건 알카에다였고, 고속정은 그들이 외국 공급업체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알카에다는 2000년 1월에도 미국 구축함 설리반(The Sullivans)호에 대한 자살 보트 공격을 시도했지만, 험한 파도로 인해 공격선은 침몰했다.

유조선 MV 림벅(Limburg)호에 대한 알카에다의 자살 보트 공격은 성공했다. 2002년 일어난 이 공격으로 림벅호는 큰 피해를 입었고, 기름이 대량 유출됐다. 공격에 따른 화재와 폭발로 승조원 1명이 숨졌고, 12명이 다쳤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티 반군도 무인선을 이용한 공격을 자주 했다. 2017년 1월 30일, 폭탄을 실은 후티 반군의 무인선이 예멘 해안 인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구축함인 알-메디나(al-Madinah)호를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사우디 승조원 2명이 숨졌고, 알-메디나호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런 고속정들을 탐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대의 전자광학 센서(Electro-Optica)지만, 이 센서들조차도 고속정을 놓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미국 해안 경비대(US Coast Guard)와 미 해군은 마약과의 전쟁을 하면서 태평양과 카리브해에서 고속정들을 계속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파악해놓고 있다.

이것은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걱정하고 있는 문제다. 그는 올해 1월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이 배들 정말 빨리, 폭발물을 실은 채 정말 우리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 믿을 수 있는가?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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