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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방글라데시 투자는 필요악인가

방글라데시는 자국에 거액을 투자 중인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4월 방글라데시와 중국 합작 기업의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한 방글라데시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다. (사진: AFP)
지와 중국 노동자들 사이의 충돌로 방글라데시 남부에 있는 페이라(Payra) 화력발전소 건설이 중단된 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공사가 완전히 재개되지 않고 있다. 공사가 더 지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만 커지고 있다.


국영 방글라데시 전력위원회(Bangladesh Power Development Board)에 따르면  이 화력발전소는 다카에서 남쪽으로 329km 떨어진 지역인 파투아칼리(Patuakhali)에 위치해 있다. 중국-방글라데시 합작 컨소시엄이 총 16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를 투자한 1,320메가와트급 발전소로, 중국이 건설 자금의 85%를 지원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폭력 사태가 자주 일어날 경우 방글라데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중국 투자자들을 내쫓아 현재의 발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해 폭력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문시 파이즈 아메드(Munshi Faiz Ahmed) 방글라데시 국제전략연구소(Bangladesh Institute of International and Strategic Studies) 소장은 우리는 이 문제를 아주 신중하게 다뤄야 하며, 우리 친구와 개발 파트너들에게 적대적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외부 세력의 개입 

방글라데시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들, 특히 향후 10년 동안 방글라데시에 500억 달러 이상(약 59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방글라데시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다고 믿는다. 전력, 운송, 커뮤니케이션 분야 발전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의 경제 발전 자체를 위해서 중국의 투자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이 자금을 댄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폭력 사태가 여러 차례 일어났다. 가장 최근인 618일 페이라 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방글라데시와 중국 노동자 사이의 폭력 사태 때는 양국 노동자가 각각 1명씩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금은 긴장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76일부터 건설이 재개됐지만 부분적으로만 재개된 상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600명이 넘는 경찰과 준군사부대를 폭력 사태가 일어난 건설현장으로 급파해서 수십 명이 넘는 소위 말썽꾼용의자들을 체포했다. 이로 인해 2,700명의 중국인 노동자는 마음이 놓였을지 모르겠지만, 양국 노동자들 사이의 폭력 사태는 현지와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의 뿌리 깊은 불신과 커지는 긴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일 수 있다.

중국방글라데시 합작 컨소시엄을 소유하고 있는 BCCL(Bangladesh China Power Company Limited)M 코르쉐드 알람(M Khorshed Alam) 상무이사는 우리는 최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글라데시와 중국 노동자들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10여 명의 통역사를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소통이 원활해지면, 노동자들 간 이해도가 높아지고, 동시에 외부 세력이 양국 노동자들 사이의 불화나 불신을 조장하려는 시도를 차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부채의 덫우려

티푸 문시(Tipu Munshi) 방글라데시 상무부 장관은 최근 중국은 방글라데시에 거액을 투자했고, 앞으로 10년에서 15년 동안 방글라데시의 에너지, 전력, 교통, 통신 등의 분야에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다카에서 HSBC가 주관한 기업인 모임에서 중국은 오랫동안 방글라데시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였고, 방글라데시는 중국과 함께 발전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16년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0억 달러(약 28조 원) 대출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방글라데시 투자가 크게 늘었다뭄바이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인 게이트웨이하우스(Gateway House)에 따르면 중국은 지금까지 도로, 철도, 발전소, 수처리시설 건설 자금 지원 용도로 방글라데시에 3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아산 만수르(Ahsan Mansur) 다카 정책연구소(Policy Research Institute) 상무는 민간 부문 투자를 포함하면 중국의 투자금은 420억 달러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투자금은 600억 달러를 투자받은 파키스탄에 이어 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이 받은 액수다. 중국의 남아시아 지역 대규모 투자는 2013년부터 중국이 추진 중인 신 실크로드 전략일대일로와 관련된다. 일대일로는 세계 빈국들의 발전 속도를 높일 목적으로 항만, 수송관, 도로 인프라 프로젝트를 건설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유럽 약 150개 국가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지역 지배와 무역 통제를 목적으로 이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막대한 투자는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 몰디브 등 중국으로부터 돈을 빌린 일부 국가들이 빠진 부채의 덫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방글라데시 내에서도 과도한 중국 의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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