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미중 무역분쟁 악화로 수출이 위축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으로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배당 시즌을 맞아 일시적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며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흑자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경상수지가 6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경상수지는 76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상반기에 289억 달러 하반기에는 475억 달러 흑자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5일 4월 국제수지 자료를 통해 4월 경상수지가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201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상품수지는 56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수출 감소로 흑자 규모는 지난해 4월의 96억2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4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추세가 이어졌으나, 일본과 중국인 등 관광객 증가로 적자 규모는 지난해 4월의 19억8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도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으로 43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 규모는 전년동월의 56억2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배당소득 적자는 49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의 63억6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액은 67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의 76억6000만 달러 보다 9억 달러 정도 줄었다. 배당성향이 증가했으나, 지난해 4분기 이후 기업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양호석 국제수지팀장은 “시장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제 지급액은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치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원소득수지는 3월의 7억4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급증해 4월 경상수지 적자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본원소득수지는 한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급여나 투자소득 등의 소득과 외국인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같은 소득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기재부, 600억 달러 흑자 예상

4월 경상수지 적자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그치면서 5월부터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지만,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한국은행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가 상반기에 245억 달러, 하반기 42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은 전망치 달성 여부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호석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으나, 더 지켜봐야 한다”며 “수출은 좋지 않지만 유가가 하락하고, 미중 무역협상도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미리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Asia Times와의 전화 통화에서 “배당금 문제가 해소되면서 경상수지가 5월에는 다시 흑자로 전환돼 연간 6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보일 전망”이라며 “다른 기관들도 그렇게 보고 있고 추세상으로도 그렇다.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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