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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물 부족 사태에 시달리는 인도

인도 전역에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자살하는 농민마저 나오고 있다.
(사진: 아이스톡)
도 전역이 전례가 없는 물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민간기업들이 물 부족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하고 있고, 시골에서는 자살하는 농민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인도 대부분의 지역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로 고통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인도 정부는 언론의 과장보도라며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가젠드라 싱 셰하와트 수력발전 장관은 17일 열린 기자 회견에서 물 위기에 대한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히마찰 등의 지역에서는 댐과 저수지에 물이 충분히 차 있다면서 물 부족 수준이 언론의 과장 보도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셰하와트 장관의 발언은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야바트말 지역에서 45세의 여성이 물을 구하려다 우물에 빠져 숨진 날 나왔다.

말라가는 저수지와 댐

615일 현재 인도 전역 91개 저수지 수위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85개 저수지 저수율은 40% 미만이고, 이 중 65곳은 저수율이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하라슈트라주 댐 17곳 중 2곳에서만 저수율이 25%를 넘겼다다. 7곳의 저수율은 0%였. 마찬가지로, 구자라트의 수랏 도시에 물을 공급하는 우카이 댐 저수율은 3%에 불과했다.

사이클론이 구자라트 해안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동하면서 몬순의 속도가 느려지자 물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한편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수도인 첸나이시에 소재한 민간 정보기술 회사들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때까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했다.

첸나이에는 해안을 따라 해수 담수화 시설들이 있지만, 부족한 물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쇼핑몰들은 물을 배급하고 있고, 식당들은 영업시간 단축에 돌입했다. 물을 구하려는 사람들끼리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면서 목숨을 잃은 사람도 나왔다.

인도 전역에서 물 부족으로 아우성

이런 위기는 첸나이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인도 정부는 지난달 마하라슈트라, 구자라트, 카르나타카, 안드라프라데시, 텔랑가나, 타밀나두에 현명하게 물을 사용하라면서 가뭄 주의보‘를 발령했다

댐의 저수량이 심각한수준까지 떨어졌고, 인도 남부와 서부 지역 모든 주의 저수율은 정상수준으로 간주되는 10년 평균보다 현저히 낮다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출신 주인 구자라트나 인도의 IT 허브인 벵갈루루도 모두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구자라트와 마드야 프라데시의 생명줄로 알려진 인도 최대의 서류 강인 나르마다강도 바짝 말라서 바도다라 지역으로 향하는 순례자들이 강바닥에 차를 세워 놓을 정도다. 상류 사르다르 사로바르 댐에서 물을 내려보내지 못해 한때 폭이 300m였던 나르마강은 이제 폭이 6m의 작은 강으로 바뀌었다.

정부의 안일한 태도가 부른

대규모 도시화, 허술한 수질 관리, 심하게 거품이 이는 호수, 급속한 오염으로 지하수 수위가 낮아졌다. 지난해 인도 정부는 2020년 말까지 도시 아래에 접근 가능한 수준의 지하수가 남아 있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수량은 줄어들고, 저수지는 말라가고 있지만, 정부는 물난리에 대처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

인도는 농업 경제인데, 농사에는 많은 물이 필요하다. 이처럼 농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어디나 그렇듯이  농작물 재배를 위한 과잉 물 소비는 전체 수량 감소로 이어진다.  

물과 에너지 조사회사인 만탄 아디얀 켄드라(Manthan Adhyayan Kendra)의 설립자인 슈리파드 다르마드히카리는 아시아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주와 중앙정부는 국내에서 마시고 쓸 물을 지키는 데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이렇게 덧붙여 말했다. “인도의 수확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 농업 부문에서 물을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물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마하라슈트라에서 재배하는 사탕수수나 펀자브에 키우는 쌀처럼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농작물을 계속 재배해야 하는지를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자살하는 농민들

심각한 물난리는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도 파탄 내고 있다. 최근 4년 사이 농민 자살 건수가 두 배나 늘어난 것이다. 마하라슈트라주의 비다르바 지역에선 이 기간 자살한 사람 수가 5,214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뭄 피해가 심했던 아우랑가바드에서 다음으로 많은 4,69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펀자브에서도 빛과 흉작을 견디다 못한 수천 명의 농민이 생을 마감했다.

위기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많은 농촌 지역에서는 깨끗한 식수가 바닥났고, 옷을 빨거나 접시를 닦거나 변기에 물을 내리는 데 필요한 물이 부족한 상태다. 오염된 물과 질병이 증가하고 있고, 탈수로 고통받는 사람도 다수다. 시골 여성들은 이웃 마을에서 물을 얻어오기 위해 먼 곳까지 걸어가야 하고, 설사 가더라도 아주 긴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인도 북부와 서부와 남부 전역에 걸쳐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몬순 강우량은 평년의 43%에 불과하다. 몬순은 인도 연간 강우량의 약 70%를 공급한다. 경제 효과는 25,000억 달러나 된다. 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주로 비가 많이 오는 지역 경제에 대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전체 농작물 재배 면적의 55%가 관개수를 강우에만 의존하는 천수농업에 의존하고 있지만, 인도의 수자원 정책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다.

정부 싱크탱크인 니티 아요그(NITI Aayog)2018년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수도 뉴델리와 벵갈루루와 첸나이를 포함해 인도 21개 도시에서 지하수가 고갈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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