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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반대…우산 들고 거리로 나온 홍콩 시민들

홍콩에서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홍콩 입법회 건물 밖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 AFP)

 부가 추진하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12일 홍콩에서 이어졌다. 검은색 옷으로 차려입은 시위대는 우산을 들고, 고글과 마스크를 쓴 채 홍콩 입법회 건물 주변 도로를 차단했다. 

이날 모인 수만 명의 시위대는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과 장시간 대치를 이어갔다. 시위는 2014년 말 행정장관 선거를 ‘무늬만 직선제’로 치르려고 했던 선거안에 반발해 일어난 ‘센트럴 점령’(Occupy Central) 민주화 시위를 연상시켰다.

경찰은 해산을 거부한 시위대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 콩주머니 탄환, 최루탄은 물론, 고무탄까지 사용해 진압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의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탄압이 있은 지 꼭 30주년이 된 해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띠고 있다. 시위가 지속될 경우 정부가 결국 어떻게 대처할지는 불분명하지만, 이것이 홍콩 내 친중과 반중 세력 간 충돌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

송환법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로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정치적 위기에 빠지게 됐다. 이번 시위는 1997년 영국이 중국에 반환한 이후 열린 최대 규모의 정치 시위다. 시위가 시작된 지 사흘이 지난 이날 시위대는 정부청사 인근 주요 도로를 봉쇄하는 등 시위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12일 시위대가 입법회와 정부청사 인근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사진: AFP)

홍콩 내에선 문제의 송환법에 대해 학계와 법조계, 학생과 기업인 모두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중국의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송환법이 홍콩의 반체제 인사,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 그리고 민주화 운동가 등을 사기 혐의로 본토에 인도하는 용도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시위 현장에선 교차로에 설치한 철제 바리케이드를 뚫으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 간 일어난 충돌로 하루 종일 혼란스러운 장면이 펼쳐졌다. 시위대는 아침부터 의료용품, 고글, 물, 음식을 나눠 가졌다. 일부 시위대는 정부가 송환법을 철회할 때까지 도로를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22세)은 ‘아시아 타임즈’ 기자에게 “우리는 홍콩을 사랑한다. 우리는 오늘 입법회가 연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아마도 우리는 당분간 도로를 봉쇄해야 할 것이다. 홍콩 시민들은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우리에게 힘이 있는 이상 송환법은 통과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시위대가 하코트길(Harcourt Road) 다리 위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나일 보위 기자)

대규모 시위로 인해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송환법 심의는 추가 공고가 있을 때까지 연기됐지만, 람 장관은 궁극적으로 법안을 철회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지는 않고 있다. 현재 홍콩 입법회는 친중파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캐리 람 행정장관(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신화)

 

우산을 쓴 채 정부청사 인근 도로를 점령한 홍콩 시위대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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