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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 걸린 돼지가 끌어올린 중국 물가

아프리카 돼지열병 여파로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 AFP)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으로 지난달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18% 속등한 여파로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로 1년여래 최고인 2.7% 올랐다고 12일 중국국가통계국(NBS)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 10년 동안 돼지고기 가격이 상당한 부침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 정도 올랐다고 해서 시장이 두려움을 느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향후 열병 확산 상황에 따라 시장이 받는 충격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올해 중국에서만 최대 2억 마리의 돼지가 죽거나 살처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돼지고기 가격이 70% 속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3월 일본계 금융사 노무라는 보고서를 통해서 2월 기준 킬로그램당 18.5위안(약 3,150원)에 거래되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이 내년 1월까지 킬로그램당 33위안(약 5,63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상승률로 따지면 78%가 된다.

노무라의 애널리스트들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돼지 농가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두려워서 돼지 사육두수를 늘리지 않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돼지 공급이 늘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번 가격이 올랐을 때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식 피해 통계 내놓지 않는 중국 정부 

사재기 우려 때문에 중국 관영언론에서는 돼지열병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 심지어 확실한 공식 통계조차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중국 농업부는 중국의 3월 돼지 사육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나 급감했다고 확인해줬으나 자세한 숫자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업계 웹사이트 Soozhu.com의 펑용휘 수석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분기 돼지고기 생산량은 1분기 때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할 것이며, 3분기에는 감소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돼지열병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10월 중국 건국 70주년 행사를 준비 중인 베이징에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보리 그린 TS롬바드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진짜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입었는지가 중요하다”라면서 “중국 정부를 포함해서 사실상 누구도 그것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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