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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보내주는 ‘불길한 신호’…금과 비트코인의 동반 랠리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비트코인과 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 아이스톡)
이스북이 새로운 암호화폐 리브라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를 막아라)하자 암호화폐 시장에 생기가 돌면서 대장주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114000달러를 하향 돌파하기도 했던 비트코인은 이제 반년 만에 3배 이상이 오르면서 13000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금이 동반 랠리를 펼치는 이유는 무엇보다 달러 약세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최근 3월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는 위기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가 일으킨 여러 가지 문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생긴 과도한 차입은 달러 약세의 불씨가 됐다. 2017년 그가 추진한 1.5조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감세가 화근이었다. 재임 후 불과 2년 반 만에 미국은 22조 달러의 부채와 1조 달러의 연간 적자를 향해 나아갔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감세와 국방지출 확대, 그리고 수십억 달러가 소요되는 국경 장벽 건설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국채 발행을 통한 대규모 차입을 지속할 경우 아시아 국가들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과 일본은 모두 합쳐 2.2조달러나 되는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와도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달러에 부정적이다. 주지하다시피 그는 연준에게 금리를 내리라는 압박을 가해 왔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통화기구의 통화정책 결정에 적극적으로 간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평가를 받던 자넷 옐렌 전 의장 대신 제롬 파월 현 의장을 택했다. 파월 의장이 이코노미스트가 아니라 투자 은행가였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발탁이었다. 그런데 20182월 연준 수장에 오른 파월 의장은 옐렌 전 의장이 추진했던 점진적인 금리 인상 정책을 밀어붙였다. 2008년 터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0% 수준까지 내려간 미국의 금리를 정상화시키려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그가 2018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차례의 금리 인상 때문에 그가 추진하는 감세 정책의 효과가 희석됐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미국의 실업률이 50년래 최저인 3.6%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그의 생각이 옳은지는 실로 의심스럽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정책당국자들을 미쳤다고 하면서 연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어 파월 의장의 해임도 검토했지만, 아무리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정당한 이유 없이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없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한발 물러났다. 그렇지만 그의 이런 행동들은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는 미국의 기관들과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을 상대로 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는 부양 의지를 밝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맹비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드라기 총재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를 즉각적으로 떨어뜨려 미국과의 경쟁을 불공평할 정도로 더 쉽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떨어진 달러의 신뢰도 …오르는 금과 비트코인의 대체투자 자산 매력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차입과 이처럼 거친 수사로 힘들게 얻은 달러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고, 그러자 투자자들은 금뿐만 아니라 다소 비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아니겠지만, 여전히 암호화폐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지난 5년 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대규모 해킹 스캔들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그것이 합리적인 의심일 수 있다. 또한 불안정한 화폐 가격 변화와 혼란스러운 정부 규제 모두 암호화폐 시장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암호화폐가 진짜 디지털 금일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그것이 전통적인 자산을 추종하지 않는 비상관 자산이라는 설도 마찬가지이다.

28~29일 양일간 일본 오사카에서 선진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무역전쟁 담판을 짓고, G20 정상들도 무역전쟁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비트코인과 금 강세론자들은 오사카에서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리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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