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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의 벽 앞에서 ‘더 좋은 날’이 오길 기다리는 中 영화들

중국 공산당의 검열로 예민한 사회와 정치 문제를 다룬 중국 영화들의 상영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중국 여배우 마사순(좌)과 주동우가 2016년 중화권 최고권위의 금마장영화제(Golden Horse Award)에서 공동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AFP)
국에서 뉴웨이브영화가 빛을 보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증국상(曾国祥·40) 감독이 연출한 영화 베터 데이즈’(Better Days)는 흥미진진한 플롯을 갖춘 작품이지만, 세태에 불만을 품은 한 젊은이의 의문사를 그려낸 게 문제가 돼 중국 검열관들의 미움을 산 것 같다.

이 영화는 올해 2월 열린 제69회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됐지만 중국 정부 당국의 검열로 상영이 무산됐고, 이후로도 개봉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번 주초 영화 제작사 측은 웨이보에 “‘베터 데이즈의 완성도와 시장 사전 반응을 검토한 뒤 제작사와 배급사가 논의한 결과 영화를 627일에 (예정대로) 개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 발표를 본 영화계 인사들은 곧바로 영화 제작사가 중국 공산당 중앙국이 베터 데이즈의 상영을 막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알려준 것으로 해석했다.

사실 지난 6개월 동안 중국 영화계는 강력한 정치적 압박에 시달려왔다. ‘베터 데이즈는 가장 최근에 당한 작품일 뿐이다.   

이 영화는 온라인 소셜 영 앤 뷰티풀’(Young and Beautiful)을 각색한 작품으로 배우 주동우(周冬雨)(27)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주동우는 사랑보다 더 진한 우정을 나눈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중국상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SoulMate)(2016)에도 주인공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치며 호평을 들었다.   

중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인 장이머우(張藝謀·69) 감독 역시 검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마오쩌둥이 주도한 극좌 사회주의 운동인 문화대혁명(1966~1976) 당시의 혼란상을 담아낸 그의 신작 원 세컨드’(One Second)기술적 이유2월 열린 제69회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이 돌연 취소됐다.

지난달에는 형사와 외과 의사의 로맨스를 다룬 조봉(祖峰·45) 감독의 신작 섬머 오브 창사’(Summer of Changsha)도 마찬가지로 기술적 이유로 제72회 칸영화제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가 결국 언론 광고나 홍보 없이 조용히 상영을 끝마쳤다.

가장 최근인 금주에는 제22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상영 예정이었던 영화 ‘800’(The Eight Hundred)의 상영이 갑자기 취소됐다. 이 영화는 1937년 일본이 중국을 침입했을 때 이에 맞선 중국인들을 그린 액션 영화인데, 중국 선전 당국이 영화에 국민당이 등장하는 데 대해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이 창작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베터 데이즈가 언제 개봉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개봉이 취소되자 영화팬들은 즉시 불만을 드러냈고, 취소 발표가 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5만 명이 넘는 팬들이 웨이보에 응원 메시지를 올렸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리겠다는 말은 팬들이 베터 데이즈의 개봉을 얼마나 원하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팬들 모두 베터 데이즈’, 더 좋은 날’이 도래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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