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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최악의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국이 반도체 가격 전쟁에 나설 수 있다. 그럴 경우 미국 증시의 기술주 하락 압력이 지속할 전망이다.
(사진: AFP)
글 등 주요 IT 기업들이 화웨이에게 부품 또는 서비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한 후 20(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특히 기술주 위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이처럼 지지부진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지만, 필자는 여전히 최악의 상황이 끝난 건 아니라고 믿는다.

우선 중국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조치에 보복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들을 그들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해 전 세계 반도체 가격 전쟁을 벌일 수 있다. 그럴 경우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는 계속해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다.

또한 미국의 경기 둔화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는 경기 둔화에 취약하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 추적 모델은 미국 경제가 2분기에 불과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이와 유사한 모델인 나우캐스트(Nowcast)는 미국 경제가 2분기에 2% 넘게 성장할 걸로 예상하고 있지만, 다수의 경제지표들은 이보다 낮은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날 나온 4월 전미활동지수(NAI)는 경제 성장 둔화를 암시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NAI가 마이너스(-) 0.45, 지난달 0.05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망치는 플러스(+) 0.2였다.   

 

이 지표만 부진한 게 아니다.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로 3%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명목 기준이다. 인플레이션 조정 후 증가율은 1%가 채 안 된다. 6개월 뒤 일자리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비율과 전년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을 차트로 그려놓으면 상당 부분 겹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 소매판매 부진이 고용 기대감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설비투자도 좋지 않다. ‘지식재산권’(주로 소프트웨어)을 제외하곤 설비투자가 1분기 성장률에 기여한 게 거의 없다. 공장이나 설비가 늘어나지도 않고 있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S&P500 기업들의 전년동월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은 하락 추세다.

그나마 미국의 고용지표만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필자가 지난번에도 지적했듯이 주간 근로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주간 총근로시간(전체 근로자수 * 주간 평균 근로시간)도 감소 추세다. (데이빗 P 골드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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