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동결을 결정한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 경기 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ADM(Automatic Data Processing)이 발표한 전미고용 보고서에서 4월 민간부문 고용은 27만5000명 증가,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 17만7000명을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하지만 공급관리자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한 4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에 그치면서 3월의 55.3에서 하락했다.
ADP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국의 고용 증가는 종업원 수가 50-499명인 중형 기업이 주도했다. 종업원이 1000명을 넘는 기업의 기여는 극히 미미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감세를 단행한 후 나타난 현상이다.

감세와 규제 완화 또는 규제 완화 약속이 기업의 심리를 개선한 건 분명하다. 이런 정책의 효과로 고용이 늘었으나, 주로 저임금, 노동집약적인 업종의 소규모 기업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고용 증가가 전반적인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 부진은 호전되던 미국 제조업 경기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의 수준으로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제조업 경기 위축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위축된 가운데 4월 구매관리자지수에서 수출과 수입 지수는 모두 기준선인 50 밑으로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