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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꼽힌다.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사진: 로이터)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축출할 전쟁계획을 요구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반대해 볼튼이 자신을 전쟁터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볼턴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요구한 뒤 국방부가 12만 명의 병력을 파견할 계획을 내놓자 트럼프는 또다시 반대했다.

익명의 한 관리는 ‘워싱턴포스트’에 “볼턴은 2003년 미국의 침공 전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해야 한다는 논쟁이 되풀이되는 것처럼 들리는 모든 ‘정권 교체설‘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볼턴이 결정적으로 밀어붙여야 할 때라고 보는 순간마다 트럼프가 주저하고 있다.

전쟁 부추기는 볼턴, 주저하는 트럼프  

지난달 30일 미국의 지지를 받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민중 봉기를 주도하려 했을 때 트럼프는 지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볼턴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러시아 개입의 위험성을 언급했을 때조차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 외에 그곳 일에 전혀 관여할 생각이 없다”면서 두 사람의 경고를 일축했다.

베네수엘라의 봉기가 실패하자, 이제 볼턴은 이란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주 그는 이란 정부를 향해 “미국이나 동맹국의 이익에 맞선 어떠한 공격도 무자비한 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이란이 곧 대화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좌관은 전쟁을 원하지만, 그의 상사는 전쟁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볼턴의 자리가 위태로운 건 아니다. 트럼프가 보기에 볼턴이 내놓는 것 같은 강성 발언은 좋은 정치 전술이기 때문이다. 또 실제 총격전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공격, 위협, 제재, 비밀 작전도 그가 보기에 괜찮다.

볼턴은 미국과 어떤 적대국 사이에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추구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

트럼프는 볼턴을 막을 수 있을까?

트럼프가 취임했을 때 워싱턴 정계에서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나 H R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소위 ‘방안의 어른’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국내 정치에 기반을 둔, 트럼프의 비간섭적 본능이 유지되길 바라는 정계의 초당적 희망이 ’방안의 어른‘이란 말로 표현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두 사람은 각각 볼턴과 패트릭 섀너핸 전 보잉 로비스트로 교체됐다. 볼턴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에서 추진하는 정권교체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트럼프뿐이다.

위태위태해 보인다. 과연 그가 버텨낼 수 있을까?

물론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전쟁을 피하겠다는 트럼프의 결심을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시리아 반군 양성 계획인 ’단풍나무 공작‘(Timber Sycamore)을 강력히 옹호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해 12월 트럼프가 그랬듯 시리아에서 미군 2,000명을 갑자기 철수시키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트럼프가 해결해야 할 볼턴의 문제  

하지만 볼턴과 관련해서 트럼프는 다음 3가지 문제를 겪고 있다.

첫째, 볼턴은 전쟁광이다. 그는 2003년 이라크 공격을 원했듯이 북한과 이란 공격을 원했다. 그러한 공격이 초래할 재난적 결과는 그의 불굴의 사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계획에 관한 어떤 조언도 원하지 않는다. 또 정책이 통하지 않으면 그것의 방향이 아니라 주제를 바꾼다.

둘째, 볼턴의 정책이 정부 내 다른 부처, 특히 군의 정보를 배제한 채 은밀히 설계되기 때문에 항상 정보가 불충분하고, 지속가능한 것과도 거리가 멀다.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그곳의 정치적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그곳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으로 군사적 개입을 주장했다.

가장 중요한 셋째, 트럼프의 지역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이 그들의 지역 라이벌인 이란에 대해 조치를 취하도록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11년 이란을 공격하려고 했으나 오바마와 이스라엘 내각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런데 이제 트럼프는 그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해줬고,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던 골란고원도 이스라엘의 주권으로 인정해줬다. 그러니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일방적 공격을 퍼붓지 못할 이유도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예 대놓고 전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주 유조선 4척이 공격을 받고 피해를 입자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을 비난했다. 왜 그랬을까?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최근 며칠간 미국에 이란이 사우디 선박을 공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첩보를 주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 정보가 중동 고위 정보 당국자로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이란 의회 대변인은 유조선 공격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누가 유조선을 공격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친동생이 소유한 사우디의 뉴스통신사인 아랍뉴스(Arab News)는 이란에 대한 ‘정밀 타격’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가 사적인 자리에서 볼턴을 질책하건 말건 상관없이 네타냐후와 빈 살만이 전쟁을 요구하면 트럼프는 쉽게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볼턴이 기대하는 게 바로 그것이다.

그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가 원해야만 볼턴은 비로소 그런 호칭을 털어낼 것이다.
* 본 칼럼은 Asia Times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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