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AFP)

미국 연방기금 선물이 이미 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등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주요 투자은행(IB)은 이런 기대감이 지나치다며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21일 자 보고서에서 “향후 금리 방향과 관련해 시장의 기대와 IB들의 견해 간 차이가 존재”한다며 “금리 곡선은 이후에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나, 인하 가능성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밝혔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은 내년 말까지 50bp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고, 금리 전망도 지난해 9월부터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최근 재정 부양 효과가 약화하고 무역분쟁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에 따라 연준이 연말 이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2020년 말까지 75bp가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관도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의 주요 요인인 경기침체 확률과 주가 급락, 낮은 인플레이션 지속 등을 고려할 때 실제로 이런 요인이 실현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확률은 매 분기 침체 확률을 기반으로 추정할 때 2021년 말까지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할 확률은 25%에 불과하고,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S&P500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도 미미하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를 유발할 것으로 추정되는 작년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 가능성은 약 1%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 2%에 크게 못 미칠 경우에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으나 확률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핵심 인플레율이 3개월 연속 1.5%에 미치지 못하고 장기 기대 인플레가 2%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이 75%로 높아지지만, 3월 핵심 인플레율이 1.6%를 기록했고 장기 인플레율도 2%를 상회하고 있어 이 두 가지 경우가 동시에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주택 수요 증가에 따른 주거비 상승과 건강보험 개혁법 효과 축소로 내년 초 핵심 인플레율 상승이 예상되고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으로 인플레율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도 작은 것으로 전망됐다.

국금센터는 시장이 여전히 경기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금리 곡선의 하향세가 유력하지만,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BNP파리바 등 다수의 IB는 경기 침체확률이 급격히 높아지거나 인플레율이 지속해서 하락할 가능성이 작아 당분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Join the Conversation

4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