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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네이티브가 일으키는 데이터 반란

오늘날 ‘젠테크’로 불리는 젊은이들은 온라인에서 그들의 개인 정보에 상품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털 기술이 신생 기업과 기존 기업의 성장을 모두 촉진함에 따라 디지털 경제의 어두운 면이 해소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소비자 정보의 무단 수집과 유용, 반경쟁 활동, 은밀한 사회적 실험 등 기업들의 많은 비윤리적인 비즈니스 관행이 드러났다.  

하지만 인터넷과 함께 자란 젊은이들은 이런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가 19세에서 24세 사이의 디지털 네이티브(개인용 컴퓨터, 휴대전화,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을 태어나면서부터 생활처럼 사용하는 세대) 4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해본 결과 ‘젠테크’(GenTech)라고 불리는 이 세대가 디지털 혁명을 180도 뒤집어 놓을 세대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우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업이 몰래, 그리고 분명한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소비자 정보를 실시간 축적해온 방식에 대한 좌절과 환멸이 만연해있음을 알 수 있다.

젠테크에 속한 젊은이 중 다수는 이제 그들의 온라인 생활 정보가 상품, 서비스, 경험의 표적화와 개인화를 꾀하는 여러 기업에 상품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사용자 데이터를 축적해서 상용화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감시 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그런데 이는 새로운 경제 체제의 탄생도 의미한다.

개인 정보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 

현대 디지털 경제의 중심축은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 알고리즘 간의 상호작용이다. 우리는 젠테크의 47%가 AI 기술이 특정 구매 상품을 추천하기 위해 그들의 생활양식, 구매 패턴, 재정 상황을 감시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그들 중 29%만이 그런 감시를 긍정적인 개입으로 간주할 뿐이다. 대신 그들은 의사결정의 자율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와 경험을 자유롭게 탐색할 기회를 얻기를 원한다.

디지털 시대에 사는 개인으로서 우리는 통제권을 놓거나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과 협상한다. 인간과 기술 사이의 이런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사이에서 커지는 반발 

우리 조사에 따르면, 젠테크의 54%가 기업이 그들 정보에 접근하는 데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 불과 19%만이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주 동안 페이스북과 구글은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양사는 개방적이고 투명하지 않게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한다는 비난을 공공연히 받아왔다. 구글의 가정용 경보장치 중 한 제품에서 숨겨진 마이크가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프라이버시와 투명성은 오늘날 기업에 매우 중요한 주제다. 기존 기업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성장’한 기업에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젠테크가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기업을 원하지만, 그들 중 64%는 또한 개인 정보를 비공개로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믿는다. 어떻게 보면 온라인상에서 기업의 추적과 감시를 받는 게 디지털 소비자의 삶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견해에도 불구하고 젠테크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들은 본인 정보를 본인이 소유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그것을 가치 있는 상품으로 간주하고, 그것으로 기업과 거래할 기회를 얻기를 원한다. 젠테크의 절반 정도는 재정적 인센티브 같은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면 개인 정보를 기꺼이 기업과 공유할 것이다.

개인 정보의 상품화 가치를 알아낸 젊은이들 

젠테크는 기업과 거래를 하려고 한다. 이제 본인의 정보를 주는 대가로 디지털 플랫폼에 자유롭게 접근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그 정보를 확실한 혜택과 교환 수단으로 쓰려고 한다. 중대한 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에게 개인 정보를 다시 통제할 힘과 기회를 주려는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생긴 셈이다. 몇몇 기업은 이제 소비자에게 부담 없이 공유할 수 있는 정보를 팔거나 돈을 받고 연구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 오션 프로토콜(Ocean Protocol)과 킬리(Killi)를 포함해 이런 기업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월드와이드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 경(Sir Tim Berners Lee)도 기업과 기관으로부터 시민과 소비자로 권력을 이전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플랫폼인 솔리드(Solid)는 사용자에게 데이터 저장 위치와 접근 가능한 사람을 통제할 기회를 제공한다.

젤 기술은 ‘연결된’ 삶이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자각하고 있다. 그들은 또한 그들의 프라이버시에 대해 제한적인 관심만 보이면서, 계속해서 착취적인 관행을 행사하고 있는 기업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반란의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 젠테크는 잃을 게 가장 많은 세대다. 그들은 개인적 및 사적 생활이 디지털 기술과 얽힐 미래의 삶을 마주하고 있다. 이제 그들이 기업에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라는 압박을 부단히 가해야 할 때다 왔다.

* 본 칼럼 내용은 ASIA TIMES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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