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아오 대교 (사진 신화)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시작한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개발 계획이 홍콩인들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둥성의 9개 주요 도시(선전, 광저우, 동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말한다. ‘웨’는 광둥성, ‘강’은 홍콩, ‘아오’는 마카오를 뜻한다.

본래 이 개발 계획은 2017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2019년 2월 18일 중국 국무원도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계획 청사진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러한 거대 도시군을 건설하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이디어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의 주민과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중국의 중앙과 지방정부가 아무리 계획을 선전해대도 소용이 없다.

이런 관심 부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홍콩, 마카오, 중국 주하이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길이의 해상대교인 강주아오 대교의 썰렁한 모습이다. 무려 9년 동안 153억 달러(17조3,000억원)를 투자해 건설한 55킬로미터 길이의 이 다리는 2018년 10월 24일 공식 개통됐지만 개통식 직후부터 통행량이 급감했다.

현재 강주아오 대교는 ‘갈 곳 없는 다리’(bridge to nowhere)라는 조롱을 받는다. 중국과 홍콩의 자동차 운전자와 트럭 회사 모두가 다리 사용 허가를 얻지 못하거나, 높은 통행료와 번거로운 통관절차로 인해 다른 길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주아오 대교를 이용하는 차량을 보기 쉽지 않다. (사진: 신화/AFP)

강주아오 대교를 이용하는 차량이 없자 렁춘잉 전 홍콩 행정장관(2012~2017년)은 홍콩 차량들이 광둥성에 들어가기 위해 특별 번호판을 신청해야 하는 면허 심사제를 완화하거나 완전히 없애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부주석인 렁 전 행정장관은 3일 선전에서 DBS 주최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서 홍콩 차량들이 중국 본토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해주기 위해선 이를 막는 장애물이 제거돼야 하지만, 광둥성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차량들에 대해선 여전히 통행 제한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문제로 홍콩에선 항상 중국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개방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웨강아오 대만구 개발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선전에서 열린 포럼에서 웨강아오 대만구 개발 계획을 홍보 중인 렁춘잉 전 홍콩 행정장관 (사진: Asia Times)

홍콩의 경제 규모는 더 이상 웨강아오 대만구 내에서 가장 크지 않다. 작년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2.4조 위안으로 2조4,200억 위안을 기록한 선전에 뒤졌다. 작년 홍콩 경제는 3% 성장에 그쳤지만, 선전은 7.5%나 고속 성장했다. 현재 선전은 텐센트, DJI, 화웨이, BYD 등이 대형 기술기업들의 본거지이다. 홍콩의 1인당 GDP와 소득도 마카오에 비해서 뒤진다.

중국 광둥성 내 광저우와 선전의 GDP가 홍콩의 GDP보다 크다. (사진: Asia Times)

홍콩 경제가 중국 경제, 특히 풍요로운 진주강 삼각주(광둥성)로 추가 통합될 수 있느냐가 성장에 다시 불을 붙이고, 홍콩을 금융과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데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결국 홍콩의 독특함이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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