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이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무역전쟁으로 지난해 중국 증시가 급락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 증시도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주가 하락은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중국 증시의 CSI300 지수는 올해 들어 39%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 상승률 13%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트윗을 한 적이 없다. 이제 미국 증시는 중국 시장에서 답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4시간 동안 세계 증시에서 나타난 바람직한 현상은 중국 금융 H주의 상승이다. 항셍중국기업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은 은행주와 보험주였다. 중국건설은행이 4% 가까이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은행주 투자자들은 중국 70개 도시의 신규주택 판매가 3월 중 0.61% 증가했다는 소식에 반응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뉴욕 증시에서 16일 금융주는 BOA(Bank of America)가 예대마진 축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실적 경고를 발표한 후 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금융주는 반등에 성공해 모든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에 방어주의 성격이 가장 강한 리츠 업종은 2.5% 하락했다.

하루 동안의 움직임을 놓고 증시 흐름을 판단하는 건 위험할 수 있으나, 금융주의 반등과 리츠 업종의 하락은 투자자들의 증시 환경을 덜 비관적으로 보고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지난해 가을 이후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후반과 올해 초에 일반 국채와 물가연동국채의 수익률 격차를 보여주는 브레이크이븐레이트는 상품 가격과 동반 상승하지 못했다. 상품 가격이 상승하는데 브레이크이븐레이트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상존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2주간의 흐름을 보면 브레이크이븐레이트와 상품 가격의 장기 추세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 수 없다. 중국 경제가 무역전쟁의 여파를 이겨내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이다. 중국은 무역전쟁의 충격파를 내수 부양으로 극복하면서 투자자들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켰다.

미국 경제의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 연준이 발표한 최근 산업활동은 전년동월대비 1% 증가에 그쳤다. 미국과 세계 경제가 직면한 문제는 대규모 감세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설비투자다. 설비투자 부진은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확대한 무역전쟁 탓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최선의 조치는 무역전쟁 종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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