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오늘날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해결이 시급한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갈등, 테러, 기후 변화, 빈곤, 기아, 물 부족, 무역 전쟁 등 7대 주요 문제 중 하나를 거론할 것이다. 그러나 유엔에 따르면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와 배치되는 ‘가장 해결이 시급한 문제’는 다름 아닌 ‘고기’다.

지난해 9월 유엔환경계획(UNEP)은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두 회사에게 지구환경대상(Champions of the earth)을 수여했다. 유엔은 유축농업(animal agriculture)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자동차, 트럭, 버스, 선박, 항공기, 로켓선의 배출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고, 그것이 미칠 파괴력은 지구상 다른 어떤 기술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요컨대 우리가 식량 생산을 위해 동물을 사육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재앙으로 내몰았으며, 유축 농업의 규모를 크게 줄이지 않고서는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난제임이 분명하다. 채식주의자들을 제외하고는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고, 지구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고기의 수요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혁신적이면서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식품과학이 우리를 도와줄 것이다. 조만간 지금까지 인간이 고안해낸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 식품과학임이 입증될 수 있다.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봤을 때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식물 바이오매스(바이오에너지의 에너지원)를 소비하기에 적합한 고기 제품으로 바꾸기 위해 동물을 사육해왔다. 오늘날 우리가 기르는 소의 조상은 1만 년 전에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사육됐다가 멸종된 야생 오로크(auroch)이다. 인간이 수십억이 아니라 수백만 명에 불과했을 때 가축 사육은 음식을 공급하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인구가 70억 명에 훌쩍 넘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육류 생산이 미치는 환경적 및 경제적 영향은 공급망을 따라 느껴진다. 여건상 소를 기르기 불가능한 중동 같은 지역만큼 그것이 심하게 느껴지는 곳은 없다.

중동은 소비하는 육류의 90%를 수입한다. 2017년 수입액만 총 80억 달러(9조원)에 육박한다. 수입액 규모로는 사우디아라비아(19억 달러)와 아랍에미리트(17억 달러)가 1~2위이다.

수입 육류는 대부분 미국, 브라질, 호주 등지에서 출발한 배의 냉장 컨테이너에 실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다. 운송 도중 나오는 온실가스 양은 실로 엄청나다. 남미 대초원 지대에서 중동 가정 식탁 위 접시까지 도달하는 데 드는 환경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지난해 ‘카본 밸런스 앤 매니지먼트’(Carbon Balance and Management)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소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보다 더 유해한 온실가스인 메탄 양이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추정치보다 11%나 많았다. 한편 옥스퍼드 대학 연구원들은 우리가 100그램의 쇠고기 단백질을 얻느라 최대 105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370평방미터의 토지와 더불어 산소를 발생시키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를 잃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다시 말해, 육류를 얻기 위한 소 등의 가축 사육은 식물 바이오매스를 단백질로 바꾸는 고비용/저효율적 방법이다.

따라서 전 세계 과학자들이 ‘배양육’(labor-grown meat)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의 인공육이 공개됐다. 맛에 대한 조정도 필요했지만, 맥도날드 메뉴로 올라가기까지 이 청정육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은 대량 생산의 어려움이었다. 당시 배양육 상업화를 위해 세운 네덜란드 스타트업인 모사 미트(Mosa Meat)가 개발한 배양육이 들어간 햄버거 시제품의 가격은 개당 25만 달러(2억8,300만원)였다. 감자튀김을 제외한 가격이 이렇게 높았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모사는 “배양육 가격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는 중대한 과학적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모사는 현재 양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향후 3~4년 내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식품회사인 저스트(Just)가 앞장서고 있다. 저스트는 살처분하지 않은 닭고기 판매 시점이 임박했다면서, 미국 식품당국에게 예상되는 유사 제품의 폭발적 증가를 대비한 규제를 개발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공육은 먹음직스럽지 못하고, 곤죽 같으며, 소시지나 햄버거에나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 12월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알레프 팜(Aleph Farms)은 실제 소고기의 근육질감이 느껴지는 세계 최초의 시제품 스테이크를 공개했다. 회사는 4년 안에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3월 20일에는 영국 배스 대학 조직 엔지니어들이 살아있는 동물에서 채취한 근육 세포를 풀잎 위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포도당,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을 섭취한 세포는 ‘바이오리액터’(bioreactor)라고 불리는 특별 설계된 배양기에서 배양된다. 배양은 비용이 많이 들고 에너지 집약적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지 모른다. 과학자들은 5년 안에 저렴한 가격의 인공육을 슈퍼마켓에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것이 환경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마리안 엘리스 배스 대학 교수는 “인공육이 식량 안보와 기후 변화라는 전 세계적인 과제를 해결해줄 것이다”며 “전통적인 쇠고기 생산 방식에 비해 이 청정육을 만드는 데 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과 토지와 에너지 사용량이 모두 적다”고 말했다. 그는 “결정적으로, 인공육은 정말 덥고 추운 곳을 포함해서 세계 어디서나 생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배양육의 최고 장점을 꼽자면, 굶주린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먹이기 위해 죽어야 할 동물들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점일지 모른다.

(본 칼럼 내용은 Asia Times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칼럼의 저작권은 Syndications Bureau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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