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베트남에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대회가 열린다. (포뮬러원 대회 이미지)

내년 4월 베트남이 과연 포뮬러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까?

올해 국제자동차연맹(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이 17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 서킷에서 시작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궁금해 하고 있다.

포뮬러원 대회는 FIA에서 주관하는 국제 자동차 프로 레이싱 대회로, 1950년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올해에는 호주에서 시작해 12월 1일 아부다비를 끝으로 21라운드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베트남은 작년 11월 내년 대회 유치국가로 선정됐다. 하노이시는 2020년 4월부터 10년 간 포뮬러원 대회를 유치한다.

체이스 캐리 포뮬러원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포뮬러원 관중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새로운 개최 도시 발굴을 논의한 끝에 베트남을 적격지로 판단했다”며 “가장 흥미로운 도시 하노이시에서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분명 충분한 근거가 있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이며,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중산층은 서양 대중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자동차 스포츠의 불모지지만, 시장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베트남이 포뮬러원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세계적 스포츠 행사 주최국이라는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알릴 기회를 얻게 됐다는 평가다.

작년 베트남 호치민시 거리에서 열린 포뮬러원 프로모션 경주의 한 장면 (사진 포뮬러원/트위터)

사실상 포뮬러원 개최를 통해 베트남은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자국의 모습을 17억 포뮬러원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 홍보자료를 보면 대회는 호치민시 중심에서 서쪽으로 12킬로미터 떨어진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린다.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빈그룹(Vingroup) 등 주최 측은 운영경비가 연간 5,700만 달러(약 650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응웬 비엣 쾅(Nguyen Viet Quang) 빈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하노이시를 알리고, 베트남과 전 세게 포뮬러원 팬에게 흥미로운 경주를 보여주기 위해서 대회 주최에 나섰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하노이시의 인프라가 개선되는 등 베트남 사회가 많은 혜택을 입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선례를 봤을 때 자체적인 자동차 경주 경험과 문화가 전무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이처럼 특정 팬들에게만 관심이 있는 스포츠에 대한 보편적 관심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베트남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1963년부터 국제적인 장거리 자동차 경주대회인 일본그랑프리(Japanese Grand Prix)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왔지만, 한국의 사정은 다르다.

한국이 2010년 전남 영암에 연 포뮬러원 경주장은 준공 이후 5년도 채 안 돼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전라남도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를 열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2000년대 초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를 유치했다. 하지만 2010~2016년 7차례 대회를 유치했으나 초반 4차례만 열었고, 흥행 부진 탓에 후반 3차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기간에 1조원을 투자했고, 6,000억 원의 운영 손실을 감수하는 쓴맛을 맛봐야 했다. 인도 역시 세금 낭비 논란 속에 시작한 지 2년 만인 2013년에 그랑프리 실험을 중단했다.

2020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포뮬러원 경주대회의 경주로 (사진 포뮬러원 / 트위터)

강력한 정부 지원 덕에 베트남도 1999년 말레이시아가 아시아 국가 최초로 포뮬러원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듯이 초기 어려움을 딛고 성공 개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7년 나지브 라자크 당시 말레이시아 총리는 “포뮬러원 대회가 초기에는 말레이시아를 세계적 스포츠 행사 개최국이자 관광지로 알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고 자평했다.

최근 싱가포르 스트리트 트랙에서 열린 포뮬러원 대회. (사진 트위터)

베트남도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러려면 중장기적 도전들도 극복해야 한다. 라자크 총리 역시 시간이 갈수록 초기 누렸던 혜택이 비용보다 크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결국 말레이시아는 늘어나는 적자를 이유로 지난해 대회 유치 중단을 선언했다.

1999년도에는 아시아 국가 2곳을 포함해서 16개 국 만이 포뮬러원 대회를 개최했다. 지금은 이 숫자가 아시아 국가 6곳을 포함해 21개 국으로 늘어났다. 싱가포르 도로를 질주하는 야간 경주는 포뮬러원 대회의 상징적 대회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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